한인은행 절반이상 자본 비율’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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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중 자본 불충분 은행(Undercapitalized Banks)의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인은행의 절반 가량이 지난해 자본비율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한인은행의 지난 1년간의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현재 토탈리스크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 이하 자본비율)이 1년전인 2008년 4분기에 비해 처진 은행은 총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비율 감소를 나타낸 7개 은행 중 한미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비상장은행이며 특히 자산규모가 적은 7개 은행 중 6개 은행이 모두 자본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토탈리스크자본비율이 10%이상인 경우를 ‘우수 자본비율(Well capitalized)’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수준을 넘을 것을 은행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8% 이상은 충분자본비율(Adequately capitalized)로 보고 있다. 8%미만은 자본 불충분(Undercapitalized)으로 간주하며 감독국으로부터 증자명령을 받게 된다.
 
나스닥 상장은행들 중 윌셔은행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는 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1.5%p이상 떨어졌으나 미래은행을 인수한 뒤에 다시 만회,4분기 현재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본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두 은행 모두 4분기 현재 자본비율이 17%가 넘고 있다. 비상장은행 중에서는 커먼웰스은행과 US메트로은행만이 자본비율 17%를 넘기고 있다.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부터 150개가 넘는 은행들이 폐쇄조치된 것과 지난해 13개 한인은행들의 총 손실규모가 3억달러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한인은행들의 하락폭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적정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크게 늘어난 점이 손실은 크지만 그만큼 위기에 대한 대처하는 능력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자본비율이 10% 미만인 은행(미래은행 제외)이 단 한곳도 없었으나 4분기에는 3개 은행이 10%미만으로 떨어졌고 티어1레버레이지자본비율(Tier1 leverage capital ratio)의 경우 2008년 4분기에 비해 지난해 4분기에 증가를 보인 곳은 중앙은행과 커먼웰스은행 단 2곳 뿐이며 나머지 11개 은행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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