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ANZ은행은 론스타로부터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받고 이에 응해 비밀유지동의서(CA)를 제출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인포메모를 ANZ은행에 전달하게 된다. 론스타가 국내외 투자자에게 인수의향을 타진한지 약 3주만에 반응이 온 것이다. 론스타는 앞서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지난달 말 해외 투자자 50여 곳, 국내 투자자 5∼6곳에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를 보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지난달 10일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며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자격을 갖춘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NZ은행은 자산규모가 4천억 달러가 넘는 호주내 2위, 세계 53위 규모의 은행으로 호주 4대 은행으로 꼽힌다. 본사는 호주 멜버른이고,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 진출을 경영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HSBC 아태지역 대표와 최고경영자를 지내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자생적 성장을 주장하며 외환은행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HSBC는 2007년 6월 스미스 CEO가 퇴사한 뒤 외환은행 지분을 63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서울/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