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사기혐의로 피소된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진은 27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 “정보를 은폐하거나 고객을 오도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극력 부인했다. 이날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의 청문회에 출석한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 데이비드 비니어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 등은 2007년과 2008년 골드만삭스가 주택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이용해 큰돈을 벌었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SEC는 이달 16일 골드만삭스가 2007년 주택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의 설계 과정에 관여했던 헤지펀드인 ‘폴슨 앤드 코’가 해당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기는 식으로 베팅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상품을 팔아 고객들에게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골드만삭스와 이 회사의 투르 부사장을 사기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피소된 투르 부사장은 서면증언에서 “해당 금융상품은 가치가 하락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며 골드만삭스도 자체 설계한 금융상품이 실패로 끝나기를 기대하는 경제적 동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 상품에 투자해 손해를 봤던 독일의 IKB나 상품의 설계를 대행했던 ACA 등을 오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비니어 CFO는 골드만삭스가 주택모기지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07년에는 소규모의 이익을 냈지만 2008년에는 큰 손해를 봤다면서 “2007년의 경우도 시장흐름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도 주택시장의 전망을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회사는 주택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여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비니어 CFO를 비롯한 회사의 경영진은 주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회사도 주택가격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거래파트너가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쪽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것을 사기행각으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