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큰 손들… 2분기 투자포트폴리오 3제

▲ 워런 버핏

버핏, 제약주 편입 집중… 저평가주 공격투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2분기동안 총 12억1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6억4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증시 마감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지난 2분기중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의약 및 의료설비, IT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생활용품 및 식품계열 투자지분은 일부 회수했다.
 
이는 지난 5~6월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내려앉는 등 투자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 불구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분기동안 버크셔는 세계적인 의약용품기업인 존슨앤존슨(J&J) 주식 1749만주 (10억3000만달러 상당)를 추가로 매입, J&J 보유주식을 73% 늘어난 총 4130만주로 확대시켰다.
 
또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지분을 4.1%, 의료설비기업 벡튼디킨슨의 지분을 8.4%로 각각 추가 시켰고 IT솔루션기업인 파이서브의 주식 440만주 (약 2억2000만달러)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반해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인 프록터앤갬블(P&G)과 식품기업 크래프트푸즈의 지분은 각각 1.3%, 1.4%씩 처분했다. 그외의 주요 보유주식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 웰스파고 등의 지분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말인 6월말 현재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총 464억4000만 달러로 1분기말(509억3000만 달러)에 비해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 소로스 회장

 소로스, 에너지관련 주식 팔고 금 투자 집중

헤지투자의 대가로 정평이 높은 월스트릿의 큰 손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에너지기업 지분을 대폭 줄이고 금 투자에 집중,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지난 2분기동안 금 상장지수펀드(EIF) 투자 비중을 13%로 늘려서 전분기(7%)보다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시켰다.
 
소로스 회장은 달러화 약세장이 지속되자 금으로 투자선을 돌려서 세계최대 금 EI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주식보유량은 524만주로 싯가 6억38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기간 소로스회장은 2분기들어 에너지부문 투자를 크게 감소시켰다.
 
브라질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주식 1500만주를 모두 팔았고, 석유기업 헤스의 보유지분을 150만달러만 남기고 3억여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했다. 또 에너지전문기업인 선코에너지 보유지분도 2억8530만달러에서 절반가량인 1360만달러로 대폭 줄였다. 이외에도 뉴욕증시와 나스닥 시장에 투자된 지분을 지난 1분기 88억달러에서 2분기엔 51억달러로 무려 41%나 감소시켰다.
 
소로스 회장은 최근들어 에너지기업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성장성에 회의를 품고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자산을 지속적으로 불려나가고 있다.

▲칼 아이칸

칼 아이칸, 석유·가스탐사 등 ‘에너지 섹터’ 베팅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칼 아이칸은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던 지난 2분기에 에너지 종목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액티브 펀드인 아이칸 캐피탈이 지난 2분기 중 체사피크 에너지 주식 구입에 총 2억6700달러를 투자해서 210만주를 추가로 매입, 보유 주식을 총 1060만주로 늘렸다.
 
이기간 아이칸은 석유 및 가스탐사업체 애너다코 페트롤리엄과 연안 시추업체 엔스코, 발전업체 NRG 등 여타 에너지관련 기업들의 지분도 덩달아 늘렸고  또 아말린 파머수티컬스, 바이오젠 아이덱, 레게네온, 애드벤트릭스 파머수티컬스 등 제약업종에 대한 매수세도 유지했다.
 
이 밖에 지난 2분기 중 휴대폰 생산업체 모토로라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 약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중 비디오 대여 전문업체인 블록버스터의 주식을 260만주나 매각, 아이칸의 블록버스터 보유 주식은 67만5160주(1억6100만달러 상당)로 대폭 감소시켰다. 아이칸 캐피탈은 한 때 블록버스터의 지분을 16%까지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이후 보유지분을 꾸준히 줄여왔다.
 
아이칸 캐피탈의 자산규모는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1분기말 31억8000만달러에서 2분기말 36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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