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힐스시 “상업용 빌딩내 병원 허가 NO”

▲베버리힐스 지역의 병원 건물,  최근 급증하는 렌트비 상승으로 인해 지역
을 떠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전세계 부촌의 상징인 LA 베버리힐스 지역에서 병원 오피스 부족현상과 렌트비 상승이 심각한 상황이다. 베버리힐스 지역은 그간 성형외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의사들이 전세계의 부유층을 상대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 탓에 경쟁적으로 병원을 개업해 왔다.

하지만 최근 베버리힐스시 관계자들은 현재 지역 상업용 빌딩의 약 21%가 병원 오피스로 사용되는 것은 타 도시에 비해 의료인구 밀집현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더 이상의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물밀듯 밀려드는 의료인구의 수요를 지역 상업용 건물에서 소화할 수 없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또한 이런 병원 건물 부족은 건물주들이 렌트비를 올릴 수 있는 구실을 주고 있어 현재 이 지역에서 성업중인 병원의 의사들도 오르는 렌트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최근 평균 렌트비가 20%나 급증했는데 한 병원의 렌트비를 살펴보면 이 지역에서 약 2800스퀘어 피트 병원 오피스 건물의 한달 임대료는 무려 1만7000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LA 평균 렌트비를 수배 초과하는 금액이다.
 
지역 부동산 업자 및 개발업자들도 불만이 높다. 이들은 병원건물 및 시설을 개발을 하려해도시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도저히 이에 맞출 수 없다며 개발에서 손을 떼고 있다
 
병원 오피스 부족현상은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환자들은 렌트비 감당을 위해 병원을 나눠쓰는 의사들이 늘면서 의료의 질은 떨어지고 대기시간은 길어졌다며 타 지역 병원을찾아 떠나는 실정에 이르렀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렌트비 상승과 시의 규정강화가 계속 지속될 경우 상당수의 의료인구가 지역을 떠날 것이라며 이 경우 높아지는 공실률 해결에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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