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올해는 나눔의 연말’

한인은행들이 화려한 연말행사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커뮤니티 환원사업에 나서고 있어 연말 타운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호경기 시절 한인은행들의 연말행사는 큰 관심거리 중의 하나였다. 송년파티는 성대하게 열렸고 행사를 앞두고는 예쁘게 치장하려는 여성 은행원들로 타운 미용실도 재미를 누렸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연말부터는 이러한 모습은 사라졌다. 은행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송년파티를 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은행차원의 행사를 과감히 없에고 지점 또는 부서별로 회식을 하는 수준에서 연말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행사 비용을 커뮤니티에 어려운 곳을 돕는 일에 은행들이 나서고 있어 흐믓함을 더해주고 있다.
 
윌셔은행은 올해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의미있는 해다. 그러나 이달말 창립기념일에 30주년 기념행사나 송년행사를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난 4일 LA를 비롯한 미국내 3개 지역 비영리단체에 총 3만달러를 기부했고  한인타운내 거리청소 봉사활동에 펼쳤다. 경기 상황을 반영할 때 거대한 행사를 하는 것 보다는 커뮤니티 지원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12월15일이 창립 기념일인 한미은행도 이날 창립 기념행사를 할 생각이었으나 이를 취소, 비용을 사회 환원에 쓸 계획이다. 은행측은 “아직 정확한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행사 비용을 쓰는 것 보다는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했고 직원들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송년파티 비용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바 있는 중앙은행은 올해도 연말 행사 대신 은행 직원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함께 어려운 곳을 돕는 행사를 마련해 진행 중이다.
 
이밖에 오픈은행은 지난달 컴패션을 통한 봉사활동에 함께 했으며 새한은행도 지난 9월부터 캐시백 리워드를 통해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스마트포인트 체킹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는 나라은행은 15일에 간소하게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상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한인은행가는 올 연말을 보다 조용하고 훈훈하게 보내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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