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나라·한미 자산경쟁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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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발표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한인 최대은행을 둔 새로운 각축전이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현재 자산규모로 한인 최대은행인 윌셔은행은 월가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았고 자산도 크게 줄었다. 반면 나라은행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한미은행도 2년만에 흑자를 내면서 한인최대은행을 향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 한인 최대은행은 단연 한미은행이었다. 하지만 한미는 대대적인 부실대출 처리에 손실폭도 커지면서 자산이 계속 줄어 지난 2009년 4분기에 윌셔은행에게 자산규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윌셔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나라은행과 한미은행에 비해 자산규모에서 3억달러 이상 앞서면서 현재까지도 한인 최대은행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분기실적이 나오면서 자산규모의 차이는 크게 좁아졌다. 윌셔는 지난해 3분기까지 자산이 32.3억달러였으나 4분기에는 30억달러대를 지키지 못하고 29.8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나라와 한미도 자산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윌셔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 나라는 3분기 29.8억달러에서 4분기에는 29.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윌셔와의 차이를 불과 2000만달러선으로 줄였다. 한미도 3분기 29.7억달러에서 4분기에는 29.1억달러로 감소했지만 윌셔와의 차이는 이전 2억6000만달러에서 7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윌셔와 나라, 한미의 자산 규모 차이는 다음분기에서 충분히 순위변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한인은행들은 자산건전성을 향상시키기위해 자산을 줄이는 등 자산 증가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은행은 자산규모가 50억달러가 넘어서며 한인은행 사상 최대 은행으로 탄생하게 돼 자산규모면에서 한인최대은행이라는 점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라-중앙의 통합 완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통합 전까지 영업적인 면과 마케팅 면에서도 한인최대은행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꽤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은행들이 자산 경쟁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자산건전성 확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직원들의 사기, 고객 확보, 그리고 투자자 유치에서는 자산규모 일등이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올해 2,3분기에 과연 한인 최대은행의 자리 변동이 있을 것이냐는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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