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급등… 1100원선도 위협

원화의 대 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 11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오후 10시(LA 시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10.50원이 오른 1093.3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데다 한국 증시 및 중국 증시 마저 약세를 보임에 따른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빠르면 내일쯤(24일) 한국의 원화는 달러 대비 1100원 선을 돌파, 당분간 1100~115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는 지난 2월24일 연중 최고치인 1135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1065원(5월2일)까지 떨어진 후 다시 1100원선을 향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또 한차례 강등시키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달러 대비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지난 20일까지만도 1.4194달러를 유지했으나 이날 1.4063달러로 급락했다.
 
또한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100억원이상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64% 하락한 2055.71로 떨어졌다.
 
아울러 힘겹게 버텨온 중국 증시 마저 100일만에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무려 83.89포인트(2.93%) 급락한 2774.57로 주저앉았다.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중 최저치인 2677.43(1월25일)도 무너질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 등 외부적 충격파로 인해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