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행정제재 탈출노력 가속화

중앙은행(행장 리처드 컵)이 한인은행 중 가장 먼저 행정제재를 벗어나면서 앞으로 한인은행들의 제재 탈출 노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한인은행권도 큰 어려움에 시달렸고 남가주에 본사를 둔 거의 모든 한인은행들의 금융감독국으로부터 행정제재를 받았다.

예전에는 조금만 시장이 움직여도 흔들리는 비상장은행들이 주로 제재를 받았으나 현재는 상장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윌셔은행이 지난 5월초 감독국과 MOU에 합의한 바 있으며 나라은행도 현재 Board Resolution 제재에 묶여 있다.

한미은행도 2008년 10월(MOU)과 2009년 11월(Written Agreement)제재를 받았다. 이밖에 새한은행, 태평양은행, 커먼웰스,유니티은행, 오픈은행도 현재 행정제재를 받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더딘 실적 회복으로 인해 제재 탈출이 쉽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이 많이 개선되고 올들어서는 대부분 은행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점차 탈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게다가 이제는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하고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제재는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은행들은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감독국 감사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제재 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대부분 이사회의 결정권이나 경영진의 전략 수립에 장애가 되는 공통점은 있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경영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제재에서 탈출해야 한다. 특히 이제는 영업을 활성화하는 등 은행이 성장 및 실적 개선을 위한 은행이 길을 열고 싶지만 제재는 이러한 전략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한인은행권은 최근 2년래에 대부분 행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들 새 행장들은 모두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전략 수립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태평양은행의 CEO로 임기를 시작한 조혜영 행장은 “MOU를 내년 정도에는 풀 수 있도록 할 생각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는 11월 감사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은행이 행정제재 탈출의 물꼬를 터놓았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한인은행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한인은행들의 제재 졸업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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