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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선 이의 용기가 없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겁니다.”
인터넷 회선 및 케이블 TV 전문업체 타임워너 케이블의 현장 기술자가 죽음의 위기에 몰린 한인 목사를 구해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타임워너의 브랜더 바흐먼 씨.
지난달 28일 바흐먼 씨는 평소처럼 고객의 전화와 인터넷 설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도움을 요청하는 남성의 비명소리를 들은 것은 설치를 막 끝냈을 때였고 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한인 목사 존 윤 씨(63)가 피를 흘리며 자동차 아래에 깔려 있었고 차량은 아래로 서서히 굴러내려 그의 몸을 덥치고 있었다. 차는 이미 윤 씨의 하체 부분을 짓누르고 가슴을 향해 굴러오고 있었다.
바흐먼 씨는 차를 멈추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 이곳이 언덕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운전석으로 들어가 차를 정지시켰다. 이어 차량 밑에 깔려있던 윤 씨를 구한 후 서둘러 911에 신고했다. 의료진이 출동할 동안 바흐먼 씨는 윤 씨의 집을 알아내어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부상을 보살폈다.
윤 씨는 주차시 실수로 기어를 잘못된 상태로 둔 채 차에서 내리려다 언덕 밑으로 굴러가는 바퀴에 휩쓸려 차량 밑에 깔리게 된 것이다.
여섯 살 짜리 딸을 가진 싱글 대디 바흐먼 씨는 자칫 피해자와 자신까지 위험해 질 수 있던 상황에 용기있게 뛰어든 것이다.
윤 씨는 “차량이 날 덮쳤을 때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이 낯선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씨의 아내인 사라 윤(56세)씨는 “얼마 전 큰 사고가 나는 끔직한 꿈을 꾼 적이 있다. 우리 가족에게 바흐먼 씨는 하나님께서 보낸 구원이 손길이었다. 그는 존을 구하기 위해 그날 오후 그 곳에 있었던 것이고 그 덕분에 저와 아이들 모두 남편과 아버지를 잃지 않았다. 저희 가족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흐먼 씨는 “전 그저 평범한 타임 워너 케이블 4년차 기술자다”라며 “그때 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를 도와야만 한다는 생각밖에는요. 윤 씨를 구출한 후 그가 살아 숨쉬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덧붙였다.
그 사고 이후 지금까지도 바흐먼 씨는 윤 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시로 윤 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