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폭동 20주년 기념하는 ’4.29메모리얼 재단’ 만들겠다”
4.29폭동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나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4.29폭동은 잊혀져 가고 있다. 특히 폭동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는 한인과 흑인들과의 갈등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인 데이비드김 변호사는 최근 4.29폭동 20주년을 맞아 당시 상황을 한인의 시각에서 정확하게 묘사한 다큐멘터리 ‘컬러들의 충돌’(Clash of Colors)을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백인경찰관이 한 흑인 시민들 폭행한데서 발단이 되었음에도 폭동 최대의 희생자가 한인커뮤니티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한인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변호사는 이러한 점을 알리고 4.29폭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한인들이 입은 피해를 다큐멘터리 통해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흑백갈등’으로 촉발한 사건이 어떻게 ‘한흑갈등’으로 조장되었는지, 그 배경과 한인커뮤니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엿새 동안 이어진 폭동의 최대 희생자인 한인들이 왜 표적이 되고 피해 업소 1만여개 가운데 2800여개가 한인 업소였다는 점, 그리고 전체 피해액 7억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억 달러의 피해가 한인 커뮤니티의 몫이었다는 부분을 한인커뮤니티를 넘어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 2006년에 완성한 ‘컬러들의 충돌’은 정치인, 사회운동가, 기자 교수 등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정황과 폭동전후 상황을 잘 묘사했기 때문에 주류사회에서 내용의 진실성을 인정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폭동이 발생한 지 벌써 20년이나 됐다. 한인커뮤니티에 아픈기억이지만 잊혀지면 안될 일이기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앞으로 영화도 나올 계획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폭동의 최대 피해자임에도 그것을 기릴만한 재단조차 없다. 1.5세나 2세들이 주축이 되는 ’4.29메모리얼 재단’을 설립해 또다른 20년, 그리고 100년뒤에도 정확한 역사가 후세에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작될 영화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한인들이 주체가 된 진정한 4.29폭동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시나리오는 완성단계에 있지만 감독선정 및 배우 캐스팅 등 한인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만 남았다. 의식있는 젊은 한인들이 4.29폭동 메모리얼 재단 및 영화제작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