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파트 렌트비’

Apartment렌트
15유닛 이하 아파트 컴플렉스의 모습,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평균 매매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내 대부분의 대도시 아파트 렌트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조사기관인 레이스(Reis Inc)는 5일 지난 2분기 미 82개 대도시의 아파트 렌트비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며 이 중 74곳의 렌트비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레이스는 라스베가스(0.9%↑)와 피닉스(1%↑) 같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한 도시의 렌트비마저 오른 것은 향후 아파트 렌트비의 수직 상승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레이스가 예상한 렌트비 평균 상승률은 오는 2016년까지 매해 5%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 렌트비가 가장 비싼 곳은 2935달러를 기록한 뉴욕으로 1분기 대비 1.7% 상승했다. 마이애미, 시애틀, 시카고, 샌디에고, 볼티모어 등 27개 대도시도 월평균 렌트비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반면 평균 렌트비가 가장 낮은 도시는 캔자스주 위치타로 단 510달러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언론들은 아파트 임대료 상승세를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주택가 상승이 이어질 때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심리가 높지만, 실업률이 높고 주택가격이 떨어질때는 관망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편 아파트 렌트비의 수직 상승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물의 평균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공시률 하락에 따른 수익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공실률은 4.7%로 1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의 8% 대비 절반 수준이다.

레이스는 지난 30년간 미국 아파트 공실률이 5%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분기를 포함 단 세번 뿐이라며 5유닛 이상의 상업용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도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실제 LA한인타운 일대의 아파트 매물의 최근 매매 동향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동일 매물에 대한 복수 오퍼도 평균 15~20% 증가했다. 또 리스팅 가격 대비 수만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경우에는 아직도 변수가 많은 편이지만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수년간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며 “대형 아파트 보다는 10~15유닛 사이의 중소형 매물의 인기가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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