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0.82포인트(0.23%) 내려간 13,172.76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2포인트(0.02%) 오른 1,413.4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6.41포인트(0.21%) 상승한 3,073.67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에 대한 기대 약화와 관망세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많은 위원이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낙폭을 줄였다.
연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공개한 ’2012년 제5차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다수 위원은 경기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꽤 빠른 시일 내에(fairly soon)’추가로 경기 부양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많은 위원은 오는 2014년 말까지로 돼 있는 초저금리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양 방법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등 기대감이 형성됐던 유럽에서는 그리스, 독일 등 유로존 정상들 간의 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의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그리스 문제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도 “10월 이전에는 그리스 추가 지원 등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냉각시켰다.
그리스는 구제금융과 관련한 긴축 이행 시간을 늘려 달라는 입장이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악화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보유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3차 양적완화(QE3) 조치 가능성도 높아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2센트(0.4%) 오른 배럴당 97.2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초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센트(0.02%) 상승한 배럴당 114.6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보유고가 540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석유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해 실제 감소폭이 더 컸다.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발표도 유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전달에 비해 2.3% 늘어난 447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보다는 적은 수치이나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이다.
기존 주택 거래시세 중간치도 18만7천300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9.4%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 3차 양적 완화(QE3)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공개되는 지표에서 경기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곧 추가 통화조절정책을 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금값은 연준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12월물이 전날보다 2.40달러(0.2%) 떨어진 온스당 1,640.5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