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회의 앞두고 관망..횡보

5일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어 관망입장을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4포인트(0.09%) 오른 13,047.48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0포인트(0.11%) 하락한 1,403.4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79포인트(0.19%) 내린 3,069.27을 각각 기록했다.

ECB는 6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향후 위기국가들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나 매입할지가 관건이다.

이 프로그램이 유로존 위기 진정을 위해 충분하다고 판단될지, 아니면 미진한 것으로 평가되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전망이다.

독일의 일부 언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장안정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공언한대로 이들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ECB측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ECB정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온갖 소문들이 나왔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런 보도에 섣불리 반응하지 않고 있다.

6일 ECB의 공식발표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거래량도 평소보다 줄었다.

약세를 거듭하던 페이스북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적어도 향후 1년간은 자신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4% 넘게 뛰어올랐다.

물류업체 페덱스는 분기실적 전망을 낮춰 잡아 2% 가량 하락했다.

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6센트(0.1%) 오른 배럴당 95.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80센트(0.7%) 빠진 배럴당 113.3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ECB는 6일 열리는 월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존 국채 매입 재개 계획을 발표하고 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분데스방크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험국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유럽연합(EU) 전문매체 `EU 옵서버’가 전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일 유럽의회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ECB가 단기 국채 뿐 아니라 최장 3년 만기 국채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국채 매입이 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의미하지 않고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위헌 결정도 남아 있어 시장이 동력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의 침체가 심화하는 유로존도 경기 둔화에 시달리면서 세계적인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전월의 47.9보다 하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한 8월의 종합 PMI도 46.3으로 전월의 46.5보다 떨어졌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것은 유가에 도움이 됐다.

금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달러(0.1%) 떨어진 온스당 1,694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내놓게 되면 금값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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