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 시장 회복세에 가속도

주택 시장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만 주택시장에 4가지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랜만에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8월의 기존 주택 거래 건수가 지난 2010년 5월 이래 최고까지 증가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9일 지난 8월의 기존 주택 거래 실적이 총 482만채(연중 조정치 기준)로 전달보다 7.8% 증가하며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455만채)를 훨신 웃도는 것이다.

중간가도 18만7400달러 까지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9.5%나 뛰었다. 2006년 1월 이후, 월별 상승폭으로는 거의 6년래 최고치인데다 6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시장이 그 만큼 안정됐다는 의미다.

NAR 로런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주택 시장 회복의 양대 축인 판매수와 중간가가 고르게 오른 것은 주택 시장의 안정화를 의미한다”고 평했다.

주택시장 체감경기 역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지난 18일 9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37보다 3포인트 오른 4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를 상회한 수치일뿐 아니라 지난 2007년 이후 5년래 최고치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호경기를 하회하면 불경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상치인 50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최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건설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주택착공 건수도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면서 건설업체들도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방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 실적이 75만채(연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2.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6만5천채)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나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무려 29.1%나 늘어난 수치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린 것으로 평가됐다.

부문별로는 주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53만5천채로,전달보다 5.5%나 늘어나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공동주택의 경우 4.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 회복의 유일한 장애물으로는 강화된 대출 기준에 따른 모기지 신청수 감소가 지적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총 7600개의 대출 기관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모기지 대출 건수는 710만 건으로 2010년대비 10% 감소하며 1995년 620만건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구매 대출과 재융자 모두 전년 대비 각각 5%와 13%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시장 침체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미비한데다 대출기준이 엄격해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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