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침체기에 걱정거리 중의 하나는 은행들이 대출을 꺼린다는 것이었다. 정부에서 양적완화정책을 펼치면서 대출 장려에 나섰지만 금융감독국은 대출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 은행들은 쉽사리 대출을 해줄 수 없었고 이런 ‘돈맥경화’현상은 경기 회복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 쓸 기업들을 찾아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SNL파이낸셜을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미국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대비 무려 16%나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예금 고객이 늘면서 현금이 많아진 은행들이 대출 증가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도 대출에 힘쓰면서 지난해 신규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나스닥상장 한인 3대은행들이 지난해 새로 유치한 대출은 25억9080만달러나 됐다. 여기에 비상장은행들의 수치까지 더해지면 약 30억달러규모가 된다.
이같이 은행권이 대출을 늘리는 것은 그동안 부실자산 정리에 힘쓴 결과 자산건전성이 확보되고 이에 따라 줄어든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은행들의 예금은 2008년 중반부터 29% 늘어나 9조600억달러에 달한다. 그만큼 은행들이 대출을 위한 자금이 많다고 볼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이자수입을 얻기 위해 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은 여러 은행에 경쟁을 붙이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자율에 따라 은행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Fed가 최근 주요 은행 대출 담당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은행이 지난 3개월간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로 은행 수익성의 척도)이 줄었다고 답했다. 엄격했던 대출 심사도 점점 더 느슨해지고 있다.
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낮은 이자율을 앞세운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량고객 확보가 최우선이지만 시장 선점과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대출 자격 심화 완화에 따라 또다른 부실대출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성제환 기자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 쓸 기업들을 찾아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SNL파이낸셜을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미국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대비 무려 16%나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예금 고객이 늘면서 현금이 많아진 은행들이 대출 증가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들도 대출에 힘쓰면서 지난해 신규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나스닥상장 한인 3대은행들이 지난해 새로 유치한 대출은 25억9080만달러나 됐다. 여기에 비상장은행들의 수치까지 더해지면 약 30억달러규모가 된다.
이같이 은행권이 대출을 늘리는 것은 그동안 부실자산 정리에 힘쓴 결과 자산건전성이 확보되고 이에 따라 줄어든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은행들의 예금은 2008년 중반부터 29% 늘어나 9조600억달러에 달한다. 그만큼 은행들이 대출을 위한 자금이 많다고 볼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이자수입을 얻기 위해 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은 여러 은행에 경쟁을 붙이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자율에 따라 은행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Fed가 최근 주요 은행 대출 담당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은행이 지난 3개월간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로 은행 수익성의 척도)이 줄었다고 답했다. 엄격했던 대출 심사도 점점 더 느슨해지고 있다.
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낮은 이자율을 앞세운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량고객 확보가 최우선이지만 시장 선점과 고객 확보를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대출 자격 심화 완화에 따라 또다른 부실대출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