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집 팔려면 이런 단어 써라

“최고의 매직 포뮬라는 Beautiful+…”

만일 당신이 LA를 포함한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브로커라고 가정해 보자, 주택을 시장에 내놓을때 과연 어떤 광고 문구를 사용해야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의 소비욕을 자극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주 무난하면서도 주관적인 단어인 ‘아름다운(Beautiful)’에 매매 대상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구체적 묘사 문구를 결합한 문장이다.

최근 부동산 리서치업체 포인트 2홈스( Point2Homes)가 지난해 미 전역에서 거래된 약 30만개 매물의 광고 문구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아름다운’이란 단어에 주택이 소재한 곳의 전경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를 결합한 광고 문구가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은 단일 단어로도 타 단어 대비 사용빈도가 월등히 높았다. 심리학자들은 “아름다운이 상당히 주관적며 모호한 말이지만 누구에게나 자의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다”며 “이것이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이유”라고 풀이했다.

예를 들어 오렌지카운티의 해변 지역인 샌클레멘트에 매물이 나왔다면 ‘아름다운 오렌지카운티의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Ocean view)….’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광고 효과가 확실하다. 여기에 ‘게이티드 커뮤니티’까지 결합하면 관심은 더욱 올라간다. 또 카펫 보다는 하드우드 플로어를, 주방기기 제공보다는 ‘스테인레스 스틸 제품’을 언급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어필하는 방법이다. 어플라이언스를 언급한 사례를 보면 , 명품 주방용품 메이커 바이킹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 가장 어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밀레와 보쉬 그리고 월풀이 이었다. ‘바로 입주 가능’이나, ‘리노베이트(업그레이드)완료’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넓은 수납공간’과, ‘맑은 날씨’, ‘대형 창문’, ‘태양열 패널 설치’등도 주택 판매에 적지 않은 부스트 효과가 있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같은 단어라도 좀더 미화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다. 한인 인테리어 전문가인 지모씨는 “흔히 사용되는 베스텁보다는 소킹(Soaking )텁과 같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구가 더 좋다”며 “크라운 몰딩과 같은 마무리 내장제를 좀더 강조해 사용해도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지역의 평균 소득 수준도 광고 문구를 정할때 반영하면 좋다. 실례로 평균 수익이 올라갈 수록, ‘사적(Private)’공간, ‘게스트 하우스’, ‘파이어 플레이스’, ‘사우나’, ‘자쿠지’ 등 소유주의 부를 나타내는 단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면 카펫, 타일, 그리고 조경(나무나 꽃의 이름)등 개인 취향차가 심한 단어는 많이 언급할 수록 오히려 관심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주 고객이 gksdls한인이라면 기본 묘사 문구 뒤에 바로 학군을 삽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인 브로커들은 “학군은 가능하면 세세하게 묘사하고 각 학교의 전국 등수 등, 세부정보 까지 언급하면 한인 구매자들의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며 “한인들의 경우 타 인종과 달리 업그레이드에 관한 개인 취향이 천차만별이라 이 부분은 오히려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