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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락밴드 ‘부활’의 오렌지카운티 공연을 앞두고 각 지역 티켓 판매처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어바인에 사는 한 주부는 5명의 고교동창생이 모여 함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며 티켓을 구입한 뒤 “마치 학교 수업을 몰래 빠지고 친구들과 콘서트를 가는 기분”이라며 구입한 티켓을 소중히 품에 안는다.
치노힐에 사는 독자 구모씨는 루디헤럴드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내를 위해 특별히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없느냐”며 ‘애처가’임을 드러낸다. VIP좌석 하나와 멀리 떨어진 좌석 하나를 구입하려해 이유를 묻자 “아내가 편하게 실컷 소리지르라고 나는 멀리 떨어져 앉으려 한다”라며 껄껄 웃는다.
회사 동료끼리 단체관람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예 선물용 티켓을 여러장 구입해 직원들에게 ‘부활’공연 단체관람으로 쏘는 통 큰 사장님들도 있다. 부에나 팍에 위치한 한 웨딩업체 대표는 “이민 온 지 오래되어 부활이라는 그룹은 잘 모르지만 흥겨운 연주를 들으며 비명을 지르고 몸을 흔들 직원들에게 티켓을 구입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저씨 부대도 눈에 띤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친한 이웃끼리 주말 저녁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모두 소싯적에 음악 좀 들어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함께 가는 분 중에는 한국에서 밴드활동을 했다는 분도 있다. 모처럼 이웃끼리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같아 기다려진다”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는 대개 LA까지 먼길을 밟아야 했던 OC지역 한인들에게 이번 ‘부활’ 콘서트는 일종의 선물같은 공연이다. 특히 주부들 사이에 ‘대세’로 떠오른 부활의 ‘꽃미남’ 보컬 정동하의 흥행성은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정동하는 KBS의 인기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탁월한 가창력으로 판정단 최고점수 기록을 얻는 등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한껏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루디 헤럴드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커뮤니티와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부활’ 공연은 오는 8월 17일 토요일 애나하임에 위치한 ‘City National Grove of Anaheim’에서 열린다.▶티켓문의: 714-521-5530/ 213-487-0100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