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소재 연방 파산법원은 27일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있는 아메리칸항공의 유에스에어웨이스와의 합병을 승인했다.두 항공사가 지난 12일 내놓은 합병 합의안을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합의안은 합병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워싱턴DC 등 두 항공사가 보유 중인 주요 대도시 공항의 규모를 줄이고, 일부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산법원은 또 두 항공사의 합병이 경쟁을 해친다면서 시민·사회 단체가 제기한 별도의 소송에 대해서도 “이유없다”면서 기각했다.아메리칸항공은 2011년 11월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파산법원의 이번 결정에 따라 두 항공사의 합병과 관련한 법률적 다툼과 논란이 모두 해소됐다.앞서 두 항공사의 합병 추진이 경쟁을 가로막는다며 지난 8월 반독점 규제소송을 냈던 미국 법무부도 두 항공사가 내놓은 합의안을 승인하고 소송을 철회했다.이번 합병으로 직원 수 12만명에 비행기 보유대수 1천522대, 매일 6천500편의 노선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미국 항공업계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4개사가 전체 노선의 80% 이상을 점유한 사실상의 독과점 체제로 전환됐다.

세계 항공업계는 델타항공이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항공사에 등극했으나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이 콘티넨털항공과 합치면서 1위 자리가 바뀌었고 이번 아메리칸항공과 유에스에어웨이스의 합병으로 다시 순위가 변동됐다.그러나 이번 합병은 오히려 항공업계의 가격 경쟁을 해친다는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