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올해 박인비 소득(추산ㆍ세전)
3000억원 KB금융 박인비 후원 효과
2013시즌 개막 전, 이렇게 초대형 잭팟이 터지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골프 여제’는 그 어느해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냈고 골프팬들은 새로운 여왕의 탄생과 행보를 꿈꾸듯 지켜봤다.
박인비(25ㆍKB금융)가 한국인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 수상, 63년 만의 개막 후 메이저 3연승, 한국인 최다 시즌 6승, 한국인 최장 33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상금왕 2연패 등 세계 골프사에 기록될 업적을 이뤘다. 빛나는 명예에 걸맞게 금전적인 보상도 뒤따랐다. 박인비가 거둬들인 소득만 어림잡아 50억원에 육박한다. 메인스폰서 KB금융은 박인비 후원효과를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박인비를 둘러싼 경제적 효과는 웬만한 중견기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벌고 얼마 냈나=소득의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상금이다. 박인비는 올해 LPGA 투어 23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뒀고 톱10은 11차례 올랐다. 컷탈락은 1차례. 22개 대회서 벌어들인 상금은 모두 245만6619달러(약 26억원)다. 박인비는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9692만1550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상금에 이어 스폰서 후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5월 KB금융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KB금융은 3년 6개월이라는 계약기간을 제외한 후원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간 1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다. 인센티브 규정은 대개 ‘5-3-2 룰’이 적용되는데 우승 시 상금의 50%, 2위부터 5위까지는 30%, 6위부터 10위까지는 20%를 받는다. 이 규정에 따르면 박인비는 69만855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메이저대회 우승 시엔 소정의 보너스가 추가된다.
서브 스폰서도 있다. 박인비는 생수업체인 제주 삼다수와 일본의 파나소닉으로부터 서브 후원을 받고 있고, 의류는 휠라코리아, 골프클럽(퍼터 제외)과 골프공은 일본 던롭의 후원을 받고 있다. 서브스폰서 금액을 모두 합하면 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상금과 인센티브, 스폰서 계약금 등으로만 올해 50억원의 소득을 벌어들인 셈이다.
반면 세금과 투어 경비 등으로 지출되는 부분도 상당하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소득세를 내야 한다. 소득의 35%~40% 가량이 세금으로 지출된다. KLPGA 투어에선 소득세 3%와 주민세 0.3%, 특별회비 6.7% 등 10%의 세금이 제외된 채 상금이 지급된다. 박인비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세금과 투어 경비, 코치와 캐디 비용 등을 제외하면 수입의 절반 가량 손에 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스폰서들, 박인비 후원하고 ‘초대박‘=스폰서들도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 박인비는 5월 KB금융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한 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잇따라 거두는 쾌거를 올렸다. 박인비의 모자, 박인비가 들고다니는 커다란 우산엔 KB금융의 노란 로고가 늘 함께 했다. 김진영 KB금융 스포츠마케팅팀장은 “내부적으로 박인비 후원 효과로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며 “6개월 간 전세계 매스컴에 노출된 효과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점 등 무형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용품을 후원하는 던롭 역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세훈 던롭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박인비가 쓰는 스릭슨 볼은 전년대비 300% 매출신장을 보였고 젝시오 드라이버 등 클럽은 판매율이 25% 증가했다”며 “클럽은 출시 2년차여서 사실 매출 신장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골프공 역시 이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리라곤 예상못했다. 박인비가 아니었으면 상상하기 힘든 수치다”고 놀라워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