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레전드 슈퍼게임 선동열-사사키의 감독 대결

[헤럴드생생뉴스]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50·KIA 감독)과 사사키 가즈히로(45·일본 TBS 해설위원)의 구위 대결은 볼 수 없다.

대신 둘은 양국을 대표하는 은퇴 선수들을 앞세워 지략대결을 펼친다.

선동열 감독과 사사키 해설위원은 2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2013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양국 프로야구의 은퇴 선수들로 팀을 꾸린 양팀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맞대결한다.

한국 팀의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마무리 훈련을 하다 허리를 다쳤다. 투구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일본 팀 지휘봉을 잡은 사사키 위원도 “지난해 0-5로 졌을 때 내가 패전투수가 다. 그 기억이 생생해서 이번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했다.

선 감독과 사사키 위원은 지난해 7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회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당시 선 감독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사사키 위원은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령탑으로 재대결을 펼치는 둘의 각오는 조금 달랐다.

선 감독은 “내일은 승패보다 양국 야구 교류와 우정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했다.

사사키 위원은 “이번 대회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왔다. 지난해 진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며 웃음 속에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종범·장종훈·송진우(이상 한화 코치)와 구와타 마쓰이·다카쓰 신고·고쿠보 히로키가 ‘선수 대표’로 참가했다.

송영길 인천 시장도 참석해 “양국이 정치적으로 냉랭한 상황에서 스포츠를 통해화합했으면 좋겠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도시 인천이 양국 교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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