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등 남가주 놀이공원서 6년간 부상 2000여건

머리·목·허리 부상 28%…졸도·구토·어지럼증도 많아

dlp343
디즈니랜드의 스페이스 마운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놀이공원에서 다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07∼2012년 남부 캘리포니아 57개 놀이공원에서 2089건의 각종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놀이공원 감독 관청인 캘리포니아주 산업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한 부상 유형은 놀이기구를 타다 발생한 졸도·어지럼증·구토 증세였다.

목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한 놀이공원 이용객도 16%나 됐고 12%는 머리를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입·코·귀를 다친 경우와 늑골이나 가슴 또는 엉덩이를 다친 이용객도 각각 6%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대부분 롤러코스터와 워터슬라이드를 타다 발생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20%는 고혈압이나 천식 등 원래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으로 밝혀졌다.

6년 동안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2명은 원래 앓고 있던 심각한 질환 때문에 사망한 것이며 1명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검에서는 뇌출혈 흔적이 발견돼 놀이기구 탑승이 직접적이 사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놀이기구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경우에 따라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지난 2012년 남편, 자녀 2명과 스페이스마운틴을 탄 조앤 브라운(49)은 탑승 직후 일과성 기억 상실증과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큰 사고로 이어진 고장이나 오작동 사례도 없지 않았다.

2007년 7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이기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깨진 축전지에서 뿜어나온 산을 한 가족이 뒤집어 쓴 일이 있었고 2009년에는 시속 130㎞의 롤러코스터에서 탄소섬유 케이블이 풀리면서 12세 소년을 때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사고는 연간 350여건 꼴로 연간 4천만명에 이르는 입장객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120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부상자 1위의 불명예를 쓴 디즈니랜드 스페이스마운틴은 6년 동안 무려 4천400만명이 넘는 사람이 탑승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36만7천명 당 1명 꼴”이라며 “부상자도 원래 질환이 있던 사람이거나 노약자”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는 2012년에만 2천370만명이 입장했다고 덧붙였다.

남부 캘리포니아주에는 디즈니랜드,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유니버설 스튜디오, 노츠베리팜, 식스플래그스 매직마운틴 등 세계적인 놀이공원이 즐비하다.

이들 놀이공원은 감독 관청인 캘리포니아주 산업부에 부상자가 발생 보고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부상자 발생 보고는 1998년 디즈니랜드에서 놀이 기구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 물체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고 이후 의무화됐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