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사회환원이 바뀌고 있다. 교육분야 환원에 관심 높아져

한인회과외
지난해말 윌셔은행과 LA한인회가 겨울방학기간 실시한 ‘청소년 겨울방학 과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보는 모습. 최근들어 한인은행들이 교육분야에 대한 사회환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겪은 한인은행들이 사회환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은행들이 교육분야에 대한 환원에 힘쓰고 있다.

최근 태평양은행(행장 조혜영)은 오는 3월부터 ‘퍼시픽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저소득층 한인 고등학생들에게 방과후 교실을 마련해 공부도 도와주고 대학 진학 카운셀링까지 해주는 것으로 태평양은행은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운영은 맨체스터 아카데미가 하게 되는 1년짜리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은 저소득층 자녀들로 방과후 학습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 대학 진학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10, 11학년 학생들이 은행의 지원으로 공부하고 자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은행측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퍼시픽 아카데미를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지원이 미래의 한인사회 리더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윌셔은행도 학생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윌셔은행은 지난 겨울방학 기간동안 LA한인회와 함께 청소년 겨울방학 과외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랜 기간 실시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약 3주에 걸쳐 하루 4시간씩 SAT 실전 모의고사 형식으로 영어와 수학 2개 과목 집중 클래스를 열어 호응도와 집중도가 높았다. 특히 명문대 출신의 윌셔은행의 직원들이 직접 과외교사로 나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문제를 풀어줘 참가학생들은 모두 어느 때 보다도 알찬 방학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BBCN뱅크가 한인타운내 찰스 H. 초등학교에 2만5000달러를 기부해 컴퓨터랩을 오픈하기도 했다. BBCN은 또한 지난해 여름 한인 커뮤니티에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3 BBCN 칼리지 부트캠프’행사를 열어 고등학생들에게 금융관련 교육과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교육분야에 대한 사회환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장학생 선발, 글짓기 대회, 또는 기부금 전달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은행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이 어려움에 빠지기 전에는 은행의 이미지 관리에 대한 노력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은행들 스스로 사회환원에 대한 생각과 방법이 바뀌고 있다. 그냥 돈만 기부하는 방식 보다는 은행 또는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식으로 방법이 바뀌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고객이 될 수 있는 학생들에 대한 마케팅으로 좋게 평가되고 있으며 은행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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