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의회 권력, 남부로 ‘이례적 이동’

가주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본토에서 텍사스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에 인구는 가장 많다.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샌호세 등을 아우르는 북부 캘리포니아와 LA, 샌디에고가 중심인 남부 캘리포니아 사이에는 지역 감정이 존재한다.

LA타임스는 이런 특수성이 존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의회 권력이 남부로 넘어오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전날 만장일치로 토니 앳킨스 의원(민주·샌디에고)을 선출했다.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1주일 전 케빈 데 레온 의원(민주·LA)를 지명했다. 상원의장을 정식으로선출하는 것은 오는 8월이지만 상원의원들은 미리 레온 의원을 내정했다.앳킨스 의장과 레온 의장은 둘 다 남부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남부든 북부든 같은 지역에서 상, 하원 의장이 배출된 것은 19년만이다.

지난 1995년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린드로 지역구의 빌 로키어 상원의장과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윌리 브라운 하원의장 시절 이후 캘리포니아주 의회 상, 하원의장은 남부와 북부가 나눠 맡아왔다.남부 캘리포니아주 지역구 의원 두명이 동시에 상, 하원 의사봉을 잡은 것은 1974년 이후 40년만이다.

당시 LA지역구의 로버트 모레티가 하원의장, 샌디에이고 출신 제임스 밀스가 상원의장을 맡았다.

캘리포니아 남북간 지역 감정은 공공연한 사실이다.실리콘밸리를 끼고 있는 북부는 정보통신(IT) 분야가 발달했고 남부 캘리포니아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발해 기업 문화도 좀 다르다.기후도 다르고 심지어 영어 억양도 좀 다르다.

북부 지역 인사들은 주 정부 정책이 남부 위주라고 불만이고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정치인들은 3천만명의 인구를 내세운다.이런 갈등을 의식한 듯 앳킨스 하원의장과 레온 상원의장 지명자는 “캘리포니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애킷스 의장은 “도시와 농촌, 해안과 내륙, 남부와 북부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협력하도록 하는 게 의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앳킨스 의장은 같은 여성과 결혼해 캘리포니아주 하원 사상 첫 여성 동성애자 의장이 됐다.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이에 앞서 2010년 존 페레스 의장이 첫 동성애자 의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