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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던 날씨가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변해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호수 길이가 70km나 되어 하얀 모래사장도 있는 검푸른 물로 가득한 쌀미엔토 호수, 호수가 주위로 향수를 뿜어내는 연한 분홍빛 야생화 네네오(Neneo)가 피어있는 아말가 호수 그리고 파이네 강을 따라 올라가며 이곳에 오면 꼭 보아야한다는 3 타워가 있는 파이네(Paine) 폭포로 갔다.
먹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어디에 타워가 있는지 분간도 않되니 폭포나 구경하려고 차에서 내렸다.
돌맹이도 요상하고 산불로 타고 남은 나무 그루터기도 조각품 같아 예술적이다.
콸콸 흐르는 흙탕물 폭포 소리를 들으며 폭포 위 아래를 다니면서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올까하고 열심히 찍어 보았다.
나를 날려보낼듯 불어대는 거센 바람도 산을 겹겹히 감싸고 있는 짙은 구름을 날려보지 못해 결국 구름속에 꼭꼭 숨어버린 산들의 얼굴은 볼수 없었다.
좀전에 국립공원 안내소 벽에 붙여있는 3타워 사진을 찍은것은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18,000페소(peso)를 지불하고 국립 공원 입장권을 사면 3일 동안 이곳을 다닐수가 있다.
빙하 녹은물로 시작된 파이네(Paine) 강은 파이네 폭포를 지나 아말가 호수를 거쳐 놀덴스코르드(Nordenskjord) 호수로 들어가서는 터코이즈 페인트 물로 변해 페호에(Pehoe) 호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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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호에 호수속 섬에는 그림같은 호텔이 자리잡고 섬으로 가는 다리도 한폭의 그림이다.
그렇게 아름답다는 산들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 검고 높다란건 산이라고 대충 넘어가는 이 기막힌 여행에 이제는 비까지 오기 시작한다.
비와 바람이 합하니 아침에 쨍쨍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