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젊은 입양인들이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입양인들이 감정을 표출하고 그러한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등 각국 입양인들이 모인 LGA(Land of Gazillion Adoptees)와 미국 예술봉사단체인 COMPAS 등은 최근 미국 내 젊은 입양인들을 위한 프로젝트 ‘Creating Home’을 추진 중이다.
우선 LGA가 기반을 두고 있는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3개월짜리 시범사업으로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는 10∼20대 입양인들에게 예술가들과 만나 워크숍과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삶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힙합 아티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카일 트란 마이어 등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해 입양인들을 도울 예정이다.
말과 글, 시각예술, 무용 등 예술을 통해 입양인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비슷한 환경을 지닌 또래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주최 측은 “우리는 지금까지 입양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그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못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입양인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A는 입양 문제가 당사자인 입양인을 뒷전에 제쳐놓은 채 논의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입양인·입양 전문가의 칼럼, 다큐멘터리, 포토 에세이 등을 담은 웹진 ‘거질리언 보이스’를 지난해 창간, 다양한 입양인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입양인에게 지급할 장학금 등 소요경비 3만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에서 모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