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홍보해야”
군산서 열린 세미나서 청년 취업난 타개책 모색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와 군산대 산학협력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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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공외교의 핵심 자원인 재외 언론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외홍보원장을 지낸 유재웅 을지대 교수는 지난 15일 국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포럼에서 “(재외 언론인들은) 현지인들의 정서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인을 잘 알고 있어 이런 점까지 헤아릴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교수는 과거 군사와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파워’만을 동원해 외교 문제를 풀었다면 현대는 공공외교라는 관점에서 하드파워에 언론계, 학계, 기업 같은 ‘소프트파워’를 더한 ‘스마트외교’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외 언론인들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공외교의 핵심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동포사회에서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재외 언론인들이 동포사회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동포사회의 모범적인 공공외교 사례로 미국 버지니아주 교과서 동해병기 법안 사례를 든 뒤 “상징적인 ‘대일 외교의 승리’라고 볼 수 있으며 버지니아 외 다른 지역으로 이를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재외 언론인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재외 언론이 대한민국의 소중한 민간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국익 증진이라는 관점에서 본국 및 현지 공관이 지원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가 홍보를 위해 한국과 관련된 문화나 역사를 다른 나라에 일방적으로 전하는 기존의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토론문에서 “나라별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일방적으로 알리는 홍보 방식은 외국인들에게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지 문화와 한국 문화 모두 잘 아는 동포 언론사들이 세계인에게 반감이 아닌 감동을 주는 전략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동포 언론인들은 18일에는 군산대 산학협력관에서 ‘언론인이 앞장서는 해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동익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은 한국내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 현황을 소개했고 윤영곤 호남권 기업주치의센터장은 “취업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격·소양·전문 분야에 맞춤교육을 시행하고, 세한언은 프로그램 개발·홍보·모니터·멘토링을 시행한다면 해외 인턴십이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최성식 미국 댈러스 뉴스코리아 대표는 “인턴 학생들을 식구같이 지도해 서로 신뢰를 쌓아나갔다”며 “인턴십을 마친 학생들이 한국과 미국 등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주로 3∼6개월 단기 인턴십에 따른 각국의 비자 발급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고, 열띤 토론으로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종료됐다.
세한언은 세미나에 앞서 군산대 호남권 기업주치의센터와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