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소녀괴담’ 학교폭력 방관자의 위험 그렸다

영화 ‘소녀괴담’이 색다른 시선으로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7월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녀괴담’(감독 오인천)는 지난 8일 하루 2만 741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는 33만 9701명이다.

‘소녀괴담’은 ‘신의 한 수’,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며 꾸준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숱하게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점을 그려왔던 것과 달리 알고도 묵인하는 ‘방관자’들의 상황을 보여주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에서 소녀귀신(김소은 분)은 마스크 귀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인수(강하늘 분)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세희가 왜 죽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어. 왜인줄 알아? 다들 세희가 죽은 이유를 알고 있으니까” 이 메시지는 어쩌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방관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롭게 꼬집어 섬뜩하게 관객들에게 관통한다.

오인천 감독은 “‘소녀괴담’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보다 방관자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관이 가장 큰 공포”라고 지적했고, 이 메시지는 고스란히 스크린에 묻어났다.

영화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다시 한 번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녀괴담’의 흥행이 어디까지 지속될지 기대가 모이진다.

한편 ‘소녀괴담’은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한 소년(강하늘 분)이 또래의 소녀 귀신(김소은 분)을 만나 정체불명의 마스크 괴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배우 강하늘, 김소은, 김정태 등이 출연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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