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2분기 실적]BBCN 성장세 주춤…윌셔 SBA대출↓

윌셔&bbcn간판

한인은행 중 자산규모 최대인 BBCN뱅크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윌셔은행은 주당 순익이 12%나 늘어나는 등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점이던 SBA대출이 위축되는 신호를 보였다. 두 은행 모두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뉴욕증시 폐장 직후 발표된 두 은행의 올 2분기 실적표에 따르면 BBCN은 예금과 대출에서 전분기 대비 평균 3% 증가를 나타냈다. 윌셔은행은 대출에서 전분기 대비 3%, 예금고는 1% 늘어났다. <표 참조>

BBCN_윌셔2분기실적

●BBCN

BBCN의 자산규모는 2분기 현재 68억6629만1천달러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3% 가량 불어났다.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커진 셈인데 위싱턴주 소재 PI뱅크와 일리노이주 소재 포스터 뱅크 등을 인수합병한 데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BBCN의 실적표에서 눈에 띠는 것은 순익규모가 보합세에 가까운 데다 순이자 마진은 전분기 대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순익에 영향이 큰 순이자 마진은 올 1분기 4.29%에서 2분기에는 4.20%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의 순이자 마진 4.49%에 비하면 29포인트(6.5%) 하락한 것이어서 케빈 김 행장 체제의 경영진에게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BBCN은 순익규모에서 2231만2천달러를 기록,올 1분기의 2219만 6천달러에 비해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당 순익은 전분기와 동일한 0.28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익규모 2267만1천달러에 비해 오히려 1.6% 줄어든 것이다. 주당 순익으로 따지면 1년전에 비해 3.5% 가량 감소한 셈이다. 변동폭이 워낙 작아 심각하게 여길 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는 BBCN이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어 ‘성장주’라기 보다 ‘안정주’로 분류할 수 있는 실적이다.

한 투자분석가는 “한인은행주가 순익에 비해 다소 높게 평가돼온 터라 시장에서는 대체로 성장을 기대하는 편이었지만 BBCN의 2분기 실적표는 이제부터 성숙한(Matured) 주식으로 평가할 만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BCN 케빈 김 행장은 ‘기복없는 실적(Overall consistency)’이라는 표현으로 자평했다. 김 행장은 “대출신장률이 연평균 12% 증가세인데다 일반 예금도 2분기 동안 92% 증가했다”라며 자산 퀄리티가 우량화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윌셔은행

윌셔은행의 2분기 실적표에서 가장 눈에 띠는 항목은 크게 줄어든 재판매용 SBA대출 재고 물량이다. 1분기에 2천780여만달러에 달하던 SBA 재판매용 대출규모는 2분기에 620여만달러로 확 줄어들었다. 이것은 윌셔은행을 SBA의 최강으로 이끌었던 애나 정 전무 등 SBA팀원 10여명이 대거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유증으로 보인다. 재고 물량을 서둘러 매각, 2분기 실적표에 반영시킨 흔적도 나타나고 있다.결과적으로 윌셔은행으로서는 앞으로 SBA 실적을 어떻게 쌓아올리느냐가 과제로 주어진 셈이다. 이에 대한 분석이 깊어지면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예상은 하향조정될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기업대출에 영업전략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방침과 달리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증가한 대목도 주목된다. 단기성과를 위해 부동산대출쪽으로 집중하게 되면 그만큼 리스크도 높아진다. 이것은 금융위기 이전 성장위주로 내달리다가 낙마했던 조앤 김 행장(현 cbb행장) 시절의 과거 영업관행으로 회귀하려는 몸짓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윌셔은행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에서 긍정적이다.주당 순익도 전분기 0.17달러에서 0.19달러로 12% 증가,비교적 큰 폭을 보인데다 8천만달러 이상 무이자 일반예금 유치실적을 보여 커뮤니티의 유동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아시아나뱅크와 새한은행 인수합병의 결과 대출 소스가 늘어난 데 따라 2분기에만 2억8천2백만달러의 대출을 발생했다. 하반기에도 이처럼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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