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인천 900달러에 항공권 살 수 있을까

항공권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한국에서 인천-LA노선을 파격적인 가격인 90만원(약 870달러)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일본 세부(30만원대), 베트남 호치민(40만원 대) 노선과 함께 진행된 이번 프로모션은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이달 말까지 지난 16일에 이어 23일, 30일 등 총 3회만 진행되는 제한적인 이벤트다.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런 형태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지만 인천을 떠나 LA를 왕복하는 노선에서 이런 낮은 가격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게다가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국적항공사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그렇다면 LA에서도 800~900달러대로 국적사의 인천 직항편 구매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요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생각 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도 있다.

물론 국적항공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지만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지역 한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다소 가까워질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타 지역을 보면 최근 델타항공이 직항 취항한 시애틀과 몇년전 싱가폴항공과 국적사들의 가격 경쟁이 펼쳐졌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900달러대나 이 보다 더 낮은 가격대로 직항편을 판매한 전례가 있다. 현재 비수기에 접어든 LA지역 국적사들도 가격 인하로 빈좌석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1월말까지 출발하는 비행편 중 9월말까지 구매를 마칠 경우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1121달러에 LA-인천 왕복편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유사한 수준으로 비수기 특별 요금을 내놓았다. 물론 주중 특정 요일이나 낮 비행편 이용 등 여러가지 제한 사항은 따라오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100달러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 대리점이 영업 이익 중 일부를 포기하고 가격을 더욱 낮출 경우 이보다 30달러 가량 낮은 1000달러 후반대에 가격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5월 직항 취항한 타이항공은 기존처럼 비수기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주 4회(월,수,금,일요일) 새벽 1시30분에 떠나는 비행편을 운항 중인 타이항공은 이달 들어 949달러에 구매가능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한달이라는 다소 짧은 유예기간을 비롯한 제한 사항이 있지만 국적사에 비해 최대 200달러 가량 낮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빈 좌석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항공권 판매전문 태양여행사 서니 최대표는 “비수기이지만 할인가에 판매되는 티켓은 한정돼 있어 조기에 판매가 종료 될 수 있다”라며 “여행 일정을 빨리 확정해 최소 3주전에 항공권 구매를 마치면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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