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팬들의 뜨거운 열정, 자꾸 한국 찾게 만들어”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진심으로 한국 관객들은 열정적입니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야말로 자꾸 한국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 음악 축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무려 일곱 번째 내한 공연이다. 오는 11월 국내 3개 도시에서 내한 공연을 벌이는 미국 출신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는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 므라즈의 이 같은 태도는 “내한 공연을 한 번도 벌이지 않은 팝스타는 있어도, 한 번만 내한하는 팝스타는 없다”는 우스갯소리를 실감하게 만든다.

므라즈는 오는 11월 21일 대전(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23일 대구(엑스코 컨벤션홀), 24ㆍ25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 7월에 발표된 므라즈의 정규 5집 ‘예스(YES!)’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 지방까지 찾아가는 므라즈의 ‘한국 사랑’= 므라즈는 팝스타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방에서도 공연을 벌인다. 지난 해 영국 출신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광주ㆍ대구ㆍ부산에서 공연을 벌인 일이 있긴 하지만, 팝스타의 지방 공연은 꽤 귀한 일이다.

므라즈의 앨범을 유통하는 워너뮤직을 통해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므라즈는 “대구와 대전은 처음 방문하는 곳인데, 뮤지션으로서의 시각으로 보자면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지 관객과 나는 항상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된다”며 “어떤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항상 그런 특별한 유대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번에 공연하게 될 서울, 대전, 대구에서도 그런 특별함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므라즈의 내한 공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박해진 공연장 규모다. 지금까지 늘 1만 관객 이상을 동원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벌여왔던 므라즈는 이번에는 3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므라즈는 소규모 공연장의 매력에 대해 “무대가 더 작아질수록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게 된다”며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는 ‘여러분! 오늘 공연 어떤가요? 즐거워요?’ 정도의 소통만 겨우 할 수 있는 반면에, 소극장 공연은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라고 물을 수 있다”고 답했다.

므라즈는 이번 내한 공연을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어쿠스틱 공연으로 꾸밀 계획이다. 므라즈의 오랜 음악적 동료이자 정규 5집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여성 포크ㆍ록 밴드 레이닝 제인(Raining Jane)이 함께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므라즈는 “레이닝 제인은 15년 동안 함께 음악을 만들어온 훌륭한 4명의 여성 아티스트고, 난 그들과 거의 8년 정도를 함께 해왔다.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레이닝 제인의 음악, 그리고 그들이 가지는 가치를 사랑한다”며 “레이닝 제인과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정말 순수한 기쁨 그 자체였고, 내 음악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 중에 하나이다. 이런 아티스트를 나와 함께 무대에서 한국 팬들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새 앨범 ‘예스’도 전작 이어 대박 행진= 지난 2002년에 데뷔한 므라즈는 팝, 록, 포크,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감성적인 가사, 감미로운 보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그는 정규 3집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의 수록곡 ‘럭키(Lucky)’와 ‘메이크 잇 마인(Make It Mine)’으로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2관왕을 기록한 데 이어 ‘아임 유어스(I’m Yours)’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무려 76주 동안 머무는 대기록을 남겼다. 정규 5집 ‘예스’ 역시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고 46개 국에서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므라즈는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레이닝 제인과 협업을 통해 나온 직접적인 결과물”이라며 “레이닝 제인과 처음 함께 ‘뷰티풀 메스(Beautiful Mess)’를 만들었을 때 뭔가 강력한 느낌을 받았고, 그 경험을 시작으로 매년 함께 곡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레이닝 제인과 함께 쓴 엄청난 양의 곡들을 보고 앨범으로 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지난 앨범 투어 기간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했기 때문에 내 감정도 여전히 비슷하지만, 음악적인 면에선 단순히 내가 음악을 쓰고 뮤지션들을 고용한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므라즈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롱 드라이브(Long Drive)’와 ‘콰이어트(Quiet)’를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그는 “‘롱 드라이브’는 낭만적인 일탈을, ‘콰이어트’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함께 할 사람들과 손을 마주잡고 마음을 뒤흔드는 불안에서 벗어나 잠깐의 고요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 곡”이라며 “‘롱 드라이브’는 레이닝 제인과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고, ‘콰이어트’는 내 기본 음역대를 벗어난 곡이어서 지금까지 내가 부른 곡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도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므라즈는 기타리스트 정성하를 좋아한다는 말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내한 공연에서 함께 연주했던 정성하를 한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하고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모습에 반했다”며 “정성하와 함께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시간이 있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음악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번 므라즈의 내한 공연 예매는 예스24(http://ticket.yes24.com),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 라이브네이션코리아(www.livenation.kr)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R석 14만3000원, S석 12만1000원, A석 9만9000원, B석 8만8000원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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