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따로 또 같이‘ 창시자로서 후배에게 들려주는 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6인조 남성그룹 신화는 1998년 3월 24일 데뷔했다. 활동기간으로 보면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다. 17년차 그룹인 신화는 멤버를 한 명도 바꾸지 않은 세계 최장수 아이돌이라고 한다. 이들이 무려 신곡 10곡이 담긴 정규 12집 ‘We’를 발매하고 기자들과 만났다. 10곡을 모두 들어봤더니, 복고감성적 노래는 거의 없고 모두 세련된 요즘 노래들 같았다.

이로써 신화는 정규음반만 12장, 스페셜 음반 6장을 발매했다. 그러니 히트곡도 <T.O.P> <YO!> <Only One> <Hey, Come On> <Perfect Man> <I Pray 4 U> <너의 결혼식><Brand New> <열병> <This Love> 등 매우 많은 편이다.

일본에는 V6나 SMAP 등 10년이 넘는 아이돌 그룹들이 간혹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는 점에서 신화의 장기활동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멤버들이 주로 20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들이 K-pop 한류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선배 아이돌‘ 신화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9년만에 재결합해 활동중인 god와 함께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젊은 아이돌 그룹의 주 소비층이 10~20대라면 신화는 30~40대 팬들이 많다. 하지만 신화는 의외로 10~20대 팬들의 유입이 적지않다고 한다.

신화는 소속사를 SM에서 굿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추구했다. 음반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멤버들이 연기, 예능, 프로듀서, 뮤지컬, 댄서, 솔로가수, 솔로 공연 등 개별 활동에 들어간다. 아이돌에게는 요즘은 흔해빠진 전략이지만 신화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의 창시자나 다름없다.

김동완은 신화를 롤모델로 삼고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헤어지지 않고 얼마든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지속할 수 있다. 음반을 만들때 민우가 시간을 투자한 것에 대해 멤버들이 헤아려줄 수 있어야 한다. 후배 아이돌들을 만나 와해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경우 멤버 사이가 안좋은 케이스는 극히 일부이고, 회사 시스템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다. 우리도 멤버 각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보완해준다. 하나하나는 별로지만 내 마음속에 별로 존재한다.”(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지않게 말한다)

에릭도 한마디 거들었다.

“우리는 혈액형도 가지가지, 다 다르다. 이번 음반을 총괄한 민우와 나는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다고 해도,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 있다. 서로 싸우기도 했었고, 하지만 명확하게 넘어갔다. 민우에게 트랙리스트 3곡 정도를 빼자고 했을때 민우가 서운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토론후 내린 결론에는 믿고 따라간다. 금전적 소득이 생기지 않는 음반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은 민우를 인정해야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확실한 임무를 주었을때 믿고 따라와 준 것, 애매모호하게 하지 않고 확실하게 따진 것, 겉으로 보기에는 싸운 적이 많아 보여도 이것이 우리를 명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또 하나, 나에게 드라마(연애의 발견)가 들어왔을때, 음반 발매가 늦어지는 데에도 멤버들이 적극 하라고 지원해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명확하게 분담하고 책임감을 갖고 임해줬으면 한다. 멤버들에 대한 사랑은 기본이고, 그 다음은 분담과 책임감이다.”

그런가 하면 민우는 “아이돌 동생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열심히 해서 본보기가 되고 싶다. 우리는 퍼포먼스가 있다. 선배로서 배울 점이 다양하게 있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싶다. 이걸 멋지게 할 수 있는 건 무대와 음악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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