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ㆍ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권해효, 김의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제 감독은 배우들이 각각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유해진에 대해 “어떤 역할을 어떻게 맡겨도 자기 식대로 소화해내는, 믿고 아주 좋아하는 배우”라고 밝혔다. 이어 “소설 ‘소수의견’에서 ‘장재석’ 캐릭터는 소설가가 한 페이지 넘게 표현하는데, 몹시 미남이고 댄디하고 샤프하다고 한다. 그 것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이에 김의성은 “2년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농담을 던졌고, 유해진은 “엄청난 일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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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해진은 ‘차승원, 조승우, 김남길 등 유독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다’는 평가에 대해 “영상을 보니 촬영할 당시 굉장히 좋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윤계상에게 살짝 ‘참 좋다’는 얘기를 했다”며 “세트장 차 안에서 찍었던 날이 있는데 술 한잔 하면서 윤계상과 속마음을 터놓고 진지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 그 날이 생각나고 그 때 찍은 신도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극 중 하이라이트가 될 막바지 법정 신에 대해선 “윤계상은 (연기가)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전 법정 용어들이 생소하고 입에 붙지 않더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어려운 말이 많았다. 송강호 씨는 ‘변호인’에서 법정 신을 원 테이크로 갔는데 저는 열댓 번 갔던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소수의견’에 대해 “인큐베이터에서 오래 있었던 아이인 만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소수의견’은 철거 현장에서 죽은 한 소년의 아버지가 같은 현장에서 사망한 의경의 살인범으로 체포된 사건을 두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국선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드라마다. 2013년 6월 촬영이 종료됐지만 2년여 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다가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6월 25일 개봉을 확정했다. 극 중 유해진은 운동권 출신이지만 정의감을 묻어둔 채 이혼전문 변호사로 살아가다가, 후배 변호사(윤계상 분)를 돕기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에 뛰어든 뒤 변해가는 ‘장대석’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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