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에게 문제가 없었다면 한창 줏가를 올릴만했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 송사와 파산 등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준호는 잘하고 있어도 그만큼의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아직 방송하고 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코코엔터의 콘텐츠부문 대표로 있다 지난해말 김우종 대표이사가 회사 자금 6억 원을 횡령한 후 미국으로 잠적했고, 이후 배임 등으로 소송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김준호는 최근 기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그런 문제와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웃겨도 고민이고 안웃겨도 고민이라는 것이었다.
“‘1박2일’에서 잘할 수도 없고 못할 수도 없었다. 잘하자니 버티려고 하는 것 같았고 못하면 프로그램을 망치는 것 같고. 이 상황을 (차)태현이가 제작진에 잘 어필해주었다.”
김준호는 답답하고 힘든 상황을 잘 돌파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소송이 2~3개월후에도 계속 될 것이라며 ‘개그콘서트’와 ‘1박2일’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횟수를 거듭할수록 호평받고 있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의 집행위원장인 김준호는 오는 28~31일 열리는 3회 부산코미디 페스티벌을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이 정도의 코미디 축제는 없다. 문화관광체육부에서도 코미디 한류에 대해 긍정적이며, 부산광역시도 코미디 페스티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와 SNS 등에 코미디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실을 것이다. 이미 플랫폼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준호는 3년간 행사를 진행하며 “역시 세계 공용어는 영어가 아니라 유머라는 걸 알았다”면서 “코미디로 각국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도 매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것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믿기 때문이다. ‘1박2일’이 가진 애들이라면 ‘개그콘서트’는 못가진 애들이다. 먹여 살려야 할 식구들이 많은 곳이 ‘개콘’이다.
김준호가 맏형으로 있는 ‘개그콘서트’는 지금 위기다. 재밌는 코너가 1~2개 정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잼’이고 ‘병맛’이다. 더 큰 문제는 코너마다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이 위기를 살려내는 데 김준호가 톡톡히 역할을 해낸다면 자신도 살고 프로그램도 사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콘’은 세대교체중이다. 이 과정에서도 김준호가 세대간의 연결고리로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준호는 일을 통해 형성된 ‘위기’를 일을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