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사람에게 암을 옮긴다?

암 전파 기생충

사람의 신체에 기생하는 흔한 기생충인 촌충이 암을 전파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

미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는 5일 다년간의 연구결과 인체에 기생해 성장하는 ‘Tapeworm(촌충)’이 암을 퍼트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촌충이 암을 퍼트리는 과정은 CDC가 AIDS 양성반응을 보인 콜롬비아 출신 40대 남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 기침, 고열, 만성피로 그리고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과 간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이 남성에게서 인간의 암과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것이 아닌 특이한 증세가 발견됐다. CDC는 이 남성의 종양에서 촌충 ‘Hymenolepis nana’의 DNA를 발견했는데 이 암세포는 통상적인 인간의 암세포에 비해 10배 가량 작은 크기였다.

CDC는 이 기생충이 사람 몸안에서 잠복하며 스스로 암에 걸린 다음 이를 신체에 퍼트려 종양을 유발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며 촌충은 AIDS 환자와 같이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몸에서 특히 잘자란다고 설명했다.

의학계는 이번 촌충 발견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촌충이 세계 전역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기생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의학전문가들은 “그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이 암을 일으키는 사례는 발견됐지만 기생충에 의해서 암이 발병한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촌충의 경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보다 예방하기가 훨씬 어렵다”고말했다. 한편 CDC가 발표한 ‘암 전파 기생충’관련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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