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윤종신 “거대 자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꾸준한 콘텐츠 생산 필요”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월간 윤종신’은 가수 윤종신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이다. 윤종신이 지난 2010년부터 ‘월간 윤종신’을 시작해 미술, 영화, 사진, 문학, 게임 등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협업을 펼쳐왔다.

윤종신은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콘텐츠 콘퍼런스(DICON 2015)’에 참석해 ‘콘텐츠 산업: 미래를 말하다’의 연사로 나섰다. 이날 그는 ‘월간 윤종신: 모바일 시대, 뮤지션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산업에서 창작자로써의 고민과 경험, 미래 등을 소개했다.


윤종신은 “오늘날 앨범이 잘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은 차트 순위이고, 순위가 안 좋으면 대중은 앨범 자체를 듣지 않는다. 그래서 마케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데, 매번 거대한 마케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것이 ‘월간 윤종신’이다.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규칙적으로 노래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홍보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종신 매달 1~2곡씩 발표하면서 그동안 내놓은 곡은 무려 66곡에 달한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윤종신의 뒤를 이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음악적 완성도과 양적인 면에서 ‘월간 윤종신’과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종신은 “대중의 반응 유무와 상관없이 꾸준히 한 달에 1~2곡을 발표했는데, 3년 정도 흐르니 ‘월간 윤종신’을 뒤늦게 알고 과거에 발표한 곡들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대중들이 ‘한 번 들어볼까’ 생각을 하는 순간 이는 수익 창출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매월 음원과 함께 디지털 매거진 ‘월간 윤종신’을 발행하고 있다. 그는 “매거진 어플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구독자를 모으기 위함”이라며 “매거진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내 생각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팬들만 다운로드했지만 점차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매거진을 찾으면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많은 마케팅 인맥을 구성하지 않고도 1인 미디어와 브랜드로써 충분히 콘텐츠를 끌어가고 있다”며 “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꾸준히 SNS 등을 통해서 소통했던 것이 큰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거대한 자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자기 브랜드가 확실히 만들어진다면 어느 순간은 큰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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