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인천공항 입국심사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모인 국내외 취재진 숫자만 250여명에 달했다. 30일 강원도 강릉 씨마크 호텔에서 진행된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 ‘사임당’의 촬영 현장공개와 기자간담회 자리다. 이 현장에서 자국민 우대라는 건 당연히 없다.
“10년 만에 아기엄마가 돼서 인사드려요. 영광스럽게도 이렇게 멋진 송승헌씨와 함께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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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그룹에이트] |
드라마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은 주연배우들의 공이 혁혁하다. ‘대장금’ 이후 12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에 나선 한류스타 이영애와 송승헌이 만났다. 특히 이영애가 등장하자, 해외 취재진은 함성까지 지르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여배우의 모습을 담기에 분주했다.
이날의 행사는 애초부터 국내 안방 시청자가 아닌 해외 시장을 염두하고 기획됐다.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한 탓에 드라마 제작환경까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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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가 없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해야 하는데, 중국시장의 규제로 수출길이 막힌데다 수출을 해도 불법 콘텐츠가 한 차례 돌고난 이후라 온라인 재생수가 예전과 달리 뚝 떨어졌다”며 “드라마의 경우 한류배우 등을 캐스팅한 대작위주로 사전제작형태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가 ‘사임당’이다. ‘사임당‘은 때문에 명실상부 톱스타들을 캐스팅, 해외에선 진작부터 유명한 작품이 됐다. 하이라이트 영상 한 번 공개한 적 없는 드라마 ‘사임당’ 현장이 북새통을 이룬 이유다. 배우 송승헌마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로 “이영애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촬영을 하면서 데뷔하던 날이 생각났어요. 이영애 선배님이 제 눈을 보고 서계시는데 목이 매고 말이 안나왔어요. 너무나 긴장이 되더라고요. 특히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화는 내고 있는데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너무나 영광스러워서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송승헌)
드라마는 조선시대의 여류화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촬영을 진행한다.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아니 적어도 7개국 시청자 앞에 섰다. 송승헌은 사임당을 향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천재화가 이겸 역할을 맡았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사임당은 오만원권 지폐에 박제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물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이영애)
이영애는 이 드라마를 ‘여성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500년 전 살았던 여자, 아내로서의 삶은 지금의 여자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이영애는 “여자들이라면 국경을 넘어 많은 분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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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촬영현장이 낯설 법도 하지만 이영애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듯 드라마 안으로 들어갔다. 전혀 동 떨어진 세계에 살던 누군가가 아닌 단지 “사임당이라는 이름을 빌려”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잖아요. 엄마, 아내가 되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고 싶게 변했어요. 사임당을 통해서 아이들에 대한 교육, 여자의 일생을 풀어보고 싶었어요. 과거엔 사임당도 커리어우먼이었죠.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가정생활을 했던 여자였어요. 저도 같은 입장이에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아이들도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가정을 이끌려고 노력해요. 엄마, 아내로서 균형잡힌 삶을 살기 원하죠.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요. 사임당을 통해서 그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어요.”(이영애)
‘사임당’은 그룹에이트와 홍콩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공동 제작, 중화권 자본이 150억원 가량 투입됐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한국관광공사와 각 지자체가 총력을 기울인 작품이다. 100% 사전제작된 드라마는 오는 2016년 9월 SBS를 통해 국내 방송된다. 아시아 각국 동시방송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