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주 김세환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동참해..

김세환 윤형주
지난 21일 미국 버지니아 주 센터빌에서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 쎄시봉의 윤형주(오른쪽)와 김세환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이라는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나중에 개관식 때 축하공연도 하러 올 것이다”

쎄시봉 멤버로 한국 포크계의 맏형격인 윤형주와 김세환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일원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쎄시봉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1일 미국 버지니아 주 센터빌에서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 쎄시봉의 윤형주(오른쪽)와 김세환

전날 오후 버지니아 주(州) 센터빌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2차례 콘서트를 한 두 사람은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커뮤니티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이같이 밝혔다.

윤형주는 “워싱턴이 정치든 경제든 중심지이고 이곳을 다녀간 우리나라 국가지도자들도 많다. 교민이 18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교민 규모와 워싱턴이 갖는 지역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커뮤니티센터가 없었다는 것이 의아했다”면서 “센터 건립 모금운동의 동기 부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뮤니티센터는 자녀가 잘되기만을 바라고 자기희생을 한 어른(이민 1세대)들과 후세에 뭔가 물려주지 못해 안쓰러워하는 중·장년 세대의 염원을 이뤄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정체성 문제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도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분명히 한국인’이라는 정신을 심어주려면 이런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우리의 올바른 역사와 민족의 자존감 같은 것들이 다시 한 번 일깨워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세환은 “1975년 워싱턴에 처음 왔고 그 후로도 수차례 이곳에서 공연했는데 워싱턴에 한인 커뮤니티센터가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센터 건립은 매우 뜻깊은 일이고, 바쁜 일정에도 만사 제치고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을 방문했을 때보다 이번에 추억의 노래를 교민들과 함께 부르면서 더욱더 가슴 찡함을 느꼈다. 교민들이 우리의 오랜 옛 노래를 잘 기억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며 흐뭇해했다.두 사람은 전날 2차례 콘서트가 지금은 아주머니가 된 예전의 ‘오빠 부대’를 비롯해 미래세대인 아이들까지 약 2천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난 데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억의 팝송 ‘코튼 필드’부터 ‘두 개의 작은 별’, ‘사랑하는 마음’ 등 70∼80년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의 대표곡들이 흘러나오자 객석에선 ‘오빠’라는 함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란씨를 비롯해 과거의 대표 시엠송을 곁들인 두 사람의 ‘입담’도 콘서트 중간중간 폭소를 자아냈다.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의 육촌동생인 윤형주는 ‘서시’, ‘별 헤는 밤’ 등을 낭송해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위원회(대표간사 황원균)가 기획한 이번 콘서트에는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김동기 총영사 등도 참석했으며 이들은 콘서트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윤형주 김세환 두 사람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지난 21일 미국 버지니아 주 센터빌에서 열린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 쎄시봉 무료 콘서트’. 쎄시봉의 윤형주(오른쪽)와김세환.

윤형주는 “센터 건립 그 자체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 목적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번 일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받았다”면서 “센터 건립 과정을 통해 협동과 일체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뭉쳤을 때 우리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역설했다.

두 사람은 이번 무료 콘서트와는 별개로 센터 건립에 기여하겠다며 기부금 약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인 황원균 대표간사는 “워싱턴은 정치인을 비롯해 문화, 예술, 교육 분야 등 모든 지도급 인사들이 다녀간 곳인데 그동안 변변한 장소가 없어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게 커뮤니티센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쎄시봉 공연이 기금모금에 많은 보탬이 됐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동포사회가 하나가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황 간사는 “센터 건립에 필요한 500만 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52만 달러를 모았는데 이번 콘서트를 보고 나서 이전에 약정했던 분들이 기부금을 더 내겠다고 연락해 온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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