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3’,에셰프를 보면 편안해진다. 왜?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에릭은 tvN ‘삼시세끼-어촌편3’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삼시세끼-어촌편‘은 기능적으로 뛰어난 셰프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런 셰프는 에릭 외에도 많다. 도시 생활을 벗어나 시골에서 한적함을 즐기는 셰프가 어울리는 곳이다.

차승원이 물고기 등 몇몇 해산물 같은 요리재료로 뚝딱 음식을 만들어내는 마법셰로서 힐링을 제공했다면, 에릭은 여유로운 속도감이 도시를 벗어난 한적한 어촌 마을에서 자족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프다.

에릭도 ‘천재 요리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차승원 못지 않다. 그는 대충 하는 법 없이 신중하고 치밀하지만, 급하게 설치거나 나대지 않는다.

모든 걸 조용히 처리한다. 그리고 여유를 즐긴다. 그는 음식을 만들기 전 부엌에서 잠깐 생각에 잠긴다. 겉으로는 명상에 잠긴 듯하지만, 요리 구상(?)을 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재료와 분량, 요리방법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실전에 나선다.


그렇게 해서 에셰프는 이서진과 윤균상이 득량도 갯벌에서 캐온 바지락으로 봉골레파스타까지 만들어 어촌이라는 싱싱한 대자연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집에서 많은 실험을 하며 준비를 했지만 현장에서는 차분하게 음식을 만들어낸다. 준비는 철저하되, 실전에서는 느끗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집에서 시험 공부를 엄청나게 하고도 막상 시험 보는 날에는 차분하게 하나씩 풀어가는 모습과 같다.  게살 발라내는 모습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책(이론)과 실전을 두루 거쳤다는 인상을 준다. 요리를 하며 바쁜 속에서도 호기심 덩어리 조수 윤균상의 질문에 대해 다정다감하게 대해준다. 

28일 방송에서 에릭은 봉골레파스타, 카레, 잡채밥까지 만들어 캡틴 이서진의 보조개를 만발하게 했다.

에릭은 어머니에게 직접 전수받은 비법으로 배추김치, 무김치 등 김장김치를 완성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점심에는 봉골레파스타를 만들었다. 에릭은 수준급 요리 솜씨를 뽐내며 “TV에서 백선생님께 배웠다”며 재치 있는 멘트로 유쾌한 웃음도 전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지 않은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차려진 세끼밥상에 이서진은 “삼시세끼 하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감탄했고, 냄비째로 파스타를 먹으며 “잘한다. 얘”, “너 나랑 식당할래?”라고 특급칭찬을 연발했다. 일상에서 주로 먹는 한식 뿐 아니라 파스타까지 선보이며 ‘삼시세끼’ 속 요리 스펙트럼을 넓힌 에릭의 활약에 시청자들도 호평을 전했다.

득량도 3형제가 저녁으로 준비한 잡채밥과 키조개 구이, 꽁치 고추장찌개를 폭풍 흡입하는 장면을 보고 입맛을 느꼈다는 시청자도 많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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