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포인트 삼국지’ 열렸다

-현대百그룹 오는 8월 통합포인트 선봬
-롯데ㆍ신세계는 지난 2006년부터 시행중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 통합돼 편리
-업체는 고객정보 한데 모아 마케팅 용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유통업체들의 계열사 맴버십 통합은 포인트제도를 한데 모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 유통업체들은 통합된 맴버십제도를 통해 고객의 구매패턴을 더욱 쉽게 파악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그룹ㆍ신세계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은 최근 계열사를 통합 맴버십 안으로 한 데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계열사가 통합 포인트 제도에서 빠져 있지만 대부분을 통합포인트 제도 아래에 두면서 마케팅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사진설명=한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상품 정보를 검색하는 모습. 맴버십제도가 통합되면 유통업체들은 고객에게 다양한 맞춤 상품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도 여기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Hㆍ포인트’를 오는 8월 내놓는다고 2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특허청에 ‘Hㆍ포인트’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체 2200만명에 달하는 그룹 전 계열사 온ㆍ오프라인 회원을 통합관리하고 고객정보 ‘빅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룹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고, 고객입장에서는 쇼핑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도입되면, 현대백화점 유통채널에 방문한 고객은 적립한 포인트를 전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통합에 포함되는 회사는 현대백화점(회원수 400만명), 현대홈쇼핑(1400만명), 현대리바트(40만명), 한섬(130만명), 현대HCN(80만명), 현대H&S(100만명), 현대렌탈케어(10만명) 등이다. 올해 초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현대G&Fㆍ한섬글로벌)과 올 연말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통합 대상이다.

현대백화점이 통합 맴버십 제도를 도입하는 8월이면 유통업계 대기업 ‘빅3’는 모두 통합된 맴버십을 갖추게 된다. 

[사진설명=한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에게 맞춤으로 주어진 쿠폰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통합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포인트 통합 차원에 머물렀지만, 최근 통합된 고객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6년 3월 통합된 롯데멤버스 출범하고 통합 포인트 시스템인 L포인트를 시작했다. 처음 롯데카드ㆍ백화점ㆍ마트ㆍ슈퍼ㆍ닷컴등 5개사 통합 멤버십 서비스로 시작했고, 같은해 14개사로 범위를 확대했다. 2014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서비스를 론칭해, 2016년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 3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무지와 같은 패션매장,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전 유통채널에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유니클로는 올해부터 통합 포인트제도에서 빠졌다.
 

[사진설명=신세계가 선보인 인공지능 쇼핑 도우미 S마인드도 다양한 고객 빅데이터에 기반했다. S마인드 설명도.]

신세계도 2006년 통합 포인트를 선보인 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신세계그룹내 전 계열사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약 1600만명에 달한다. 얼마 전에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S마인드’를 선보이며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산출해내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쇼핑정보를 제공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합된 포인트제도를 통해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가 통합되니 편리하고, 업체들도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등 윈-윈”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