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2주년]신문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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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오늘 미주지역 한인사회, 아니 재외동포 커뮤니티에선 유일하게 경제 일간지가 탄생했습니다. 헤럴드경제입니다. 이민역사가 120년을 넘어서는 마당이었기에 전문지의 등장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때늦은 감이 있다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이민사회가 성장하는 만큼 언론분야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축복과 격려 속에 창간호를 발행한 날로부터 12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경제상황이 극심하게 요동친 세월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같은 기간 빛의 속도나 다름없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20세기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혁신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세상은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통매체가 탈바꿈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현실. 비단 미디어업계 뿐이겠습니까. 소용돌이의 한복판에서 신문 창간을 자축하는 모습은 지극히 천연덕스럽고 한가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의 하나로서 변화와 혁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그래도 어떠한 모습으로든 언론이라는 이름의 흔적은 지켜야하겠기에 생일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언론도 기업이지만, 이익과 손실만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새삼스러운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 가치를 지키고 높이는 일은 경제논리로 들이댈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가 필수요,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변질 여부를 눈 부릅뜨고 감시하는 일. 그것을 우리는 사명이라고 다짐해왔습니다. 신문과 언론의 가치를 되새김해보기 위해서라도 생일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헤럴드경제 임직원 일동

<사진은 지난 4일 롱비치에서 펼쳐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현장. 사진작가 양희관씨가 기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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