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아이콘’ 신정환, 7년의 무게 견뎌낼까

9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예능 복귀
신뢰회복·대중 반감 등 극복과제 산적

신정환이 오는 9월 방송되는 Mnet의 신규 예능으로 복귀한다. ‘초심 소환 프로젝트’ 컨셉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신정환은 7년간 방송휴식기를 가졌다. 7년 전체를 자숙기간으로 보면 꽤 긴 시간이다. 하지만 그가 방송 활동을 하려면 극복해나가야 할 장벽 또한 만만치 않다. 신정환에게는 두차례의 도박보다는 댕기열 관련 거짓말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있다. 대중들에게는 그가 가진 재미와 재치보다는 거짓말 이미지가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에 리얼리티 예능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존재한다. 신정환은 그런 상태에서 예능에 복귀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없다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즘 방송은 신뢰가 생명이다.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할때 신정환은 이게 깨져있는 상태다. 특히 관찰카메라 형식의 요즘 리얼리티물은 인성과 관련된 부분이 가감없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잘만 하면 신정환이 신뢰를 회복할 수도 있다. 방송을 잘 활용하면 ‘이미지 세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요즘 대중들은 매의 눈으로 관찰한다. 만들어진 것인지 진짜의 모습인지 금방 가려낸다. 따라서 신정환이 이런 방송 구조와 환경에서 신뢰성을 회복해낸다면 대단한 방송인이 될 수도 있다.

두번째로 신정환이 극복해내야 할 것은 오래 쉬다가 나온 방송인들이 재미가 덜하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 예능 트렌드가 너무 많이 바뀌어 있고, 국내가 아닌 외국 생활을 오래해 자칫 옛날 스타일의 방송인으로 보일 수가 있다는 우려다. 자숙후 복귀 방송인중 ‘노잼 캐릭터’가 많은 것은 이때문이다.

세번째로 극복해야 할 것은 자신의 예능 주무기와 관련된 것이다. 신정환의 예능 주무기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토크쇼에서 나온다. 그는 ‘상상플러스’ ‘라디오스타’ 등 토크쇼에서 재주와 재치를 발휘했다. 처음에는 이휘재와 탁재훈의 짖궂은 장난이나 농담에 당하는 약자의 입장에서, 반박과 깐족으로 기막힌 방어의 매력을 만들어냈다. 당하면서 성장했다. 속사포 같이 이어지는 방어 드립, 토크의 난장판 같은 흐름속에서도 재미를 주는 그의 웃음방식이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신정환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별로 하지 않았다. 요즘 예능 트렌드는 리얼 버라이어티 보다 한발 더 리얼한 방향으로 나아간 관찰카메라 형식이다. 신정환의 복귀작도 그런 유형이다. 신정환이 리얼리티물에서도 자신의 매력,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신정환이 예능에 복귀한다고 하자 각종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정환을 굳이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따라서 그가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이 모든 상황을 뚫고 뻔뻔하게 웃겨야 한다. 신정환에게 예상되는 가장 좋지 않은 그림은 자신 없어 애드립을 제대로 치지 못하고, 어색하게 앉아있는 것이다. 대중의 반감을 의식해 주눅이 들어있으면, 안나오는 게 낫다. 대중은 신파적인 분위기를 원치 않을 것 같다. 그러니 대중들의 이 같은 반대를 무릅쓰고도 신정환이 굳이 복귀하려면 멘탈이 훨씬 더 강해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노이즈와 강제로 형성된 관심으로 인해 신정환의 첫방송은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라고 예측되기도 한다. 하지만 재미와 진정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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