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져 내 마음도 나비가 되고 꽃잎에 붙어 꿀에 침을 꽂은 채 편안히 잠들고 싶은 평안과 조화, 꽃도 나비의 영혼을 녹여 다소곳이 받아들이고 나비도 조용히 머물다 날아간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알갱이는 없다 한다. 그래서 고정된 나도 없고 고정된 너도 없다고 본다.
생판 모르는 남녀가 만나 좋아하게 되면 ‘자기’가 되고 ‘여보’라는 우리가 된다. 이렇게 된 순간에는 당신이 없으면 삶 자체가 의미없다고 여기게 된다 .
오늘날에도 남성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을 찾으며 여성들은 풍요로운 물질을 제공하는 남성들을 찾게 된다. 태초의 짝짓는 기준은 원시인과 다를 바 없다.
지루한 백세 인생에 긴세월을 한마음으로 산넘고 물건너 가도 가도 끝없는 지루한 모래사막, 낭떠러지 같은 절벽과 같을 수 없는 인생의 여정을 통과하다 보면 마음과 몸이 옆길로 새는 경우가 있다 .
연애할 때는 이만한 상대가 없다. 뜨뜻 미지근한 내 연애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런 남성과 아내들은 연애 한번 뜨겁게 한 댓가로 결혼생활 내내 속을 끓이는 셈이 된다.
인생은 짧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이혼을 하자. 여름날 비키니 차림의 쭉쭉 빵빵 글래머 여인. 울퉁 불퉁 근육질 미남. 능력만 있으면 이같은 남녀가 줄을 서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부라면 평생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지 말고 일찌감치 갈라서는 게 백번 옳다. 바람직한 이혼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혼생활보다 훨씬 낫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
널 만난건
먼 옛날 윤회설
이승과 저승의 관계처럼
내 발밑에 징검다리처럼 다가와
운명처럼 휘감겼다
너의 고운 마음
다소곳한 아름다움은
내 눈 앞에 햇살처럼 펼쳐졌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그 아랫도리의
그 어둡고 깊은 연민 속에
이루어진다
너를 사랑한 것은
서로가 직시하고 용서하는 복수심같은
이승과 저승의 피의 세례 속에 이루어지는
비리디 비린 행위이다
자작시 <불륜>
인간은 누구든지 배우지 않아도 부를 원하고 사랑하기를 원한다. 거울을 향해 자신을 한번 쳐다 보라! 현실은 녹록치 아니하다. 나의 꽃과 나비의 노래는 ‘돌싱’인 탓에 여유롭고 달콤하지 않아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통과하는 듯한 바람과 같다. 비명과 절규, 목 매인 죄인의 출구 입술같은 어리석은 사랑의 중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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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시인·핸디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