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초 이야기] 보골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뼈마디가 쑤신다는 어르신들을 자주 뵙는다. 뼈마디가 쑤시는 통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정도로 귀찮고 여간 고통스러운 질병이 아닐 수 없다.

선조들은 이런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하면서 연구한 결과 ‘이에는 이, 눈에는 눈’같이 뼈에는 뼈 라는 단순한 진리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물의 뼈를 달여 먹기 시작했고 효과를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 그분들의 생각에 근골이 뛰어난 동물들의 뼈를 달여먹으면 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무거운 쟁기를 끌고 논밭을 종횡무진하는 소를 보면서 사골을 고아먹었으며 더 나아가 귀족들이나 돈 많은 계층들은 산을 종횡무진 타고다니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지칠 줄 모르고 돌아다니는 호랑이를 생각하면서 호랑이뼈를 달여먹을 생각을 했던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는 풀을 보면서도 번뜩였으니 덩쿨을 만들고 올라가는 식물들을 보면서 저 덩쿨은 사방으로 뻗어가니 우리 몸 곳곳에 돌아다니면서 몸의 아픈 곳을 치료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달여먹은 결과 실제로 효과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약초 중에서 등(藤)으로 끝나는 약초는 모두 관절염치료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계혈등, 해풍등, 야교등, 조구등 등….

물론 덩쿨식물은 독이 있는 식물이 많으니 주의를 요하지만 말이다. 다시 말해 집앞에 마구 뒹구는 덩쿨을 뜯어다가 함부로 끓여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각설하고 관절염이나 온몸이 쑤시는 분들을 위한 보골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복용방법은 담근 후 3개월 후부터 드시는 것으로 하되 보드카와 같이 알콜이 많이 포함된 술일 경우에는 45일정도부터 복용해도 무방하다. 또한 늘 말씀 드리지만 함부로 마구 퍼마셨다가는 오히려 해가 되니 하루에 소주 잔으로 한잔 정도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마시고 주무시면 복용하신 지 일주일부터 몸이 많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것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관절 마디마디까지 도달해서 통증을 완화해주고 경락에 숨어 있는 풍을 잡아주어 평소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도 드시면 아주 효과적인 약주다. 단 혈압이 높은 분들은 주의를 요한다.

들어가는 약초는 다음과 같다.

▲단삼 20g ▲녹함초홍화(서장지방에서 나는 장홍화가 가장 좋다. 구할 수 있으면 적극 권한다) ▲해풍등 ▲계혈등 ▲낙석등 ▲로로통 ▲오가피 ▲육계 ▲독활 ▲상기생(송기생도 좋다) ▲두충 15g ▲말리지 않은 신선한 모과 1개

상기생은 뽕나무근처에서 기생하는 풀이고 송기생은 소나무 근처에서 기생하는 풀이다. 남가주 빅베어나 베이커스필드 근처 테하차피 지역에 많이 자생한다. 건재상에가면 구입할 수 있다.

위의 약초들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고 준비한 신선한 모과를 큼직하게 썰어서 먼저 밑에 깔고 보드카나 소주를 부어 밀봉한다. 그리고 3개월 정도 지난 후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뼈 마디마디 속에 숨어있는 바람(복풍)을 잡아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주소: 9721 Garden Grove Blvd.,Garden Grove, CA 92844 ▲전화:714-530-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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