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편의 찹찹이네, 불스초이스, 머스테이크, 윤아네 등은 닭다리를 태우고 가게를 접고 맛순례를 다니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매진을 올렸다. 이제 광주편은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꾸며지고 있다.
“장사의 신(神)이 어디있냐? 장사의 선배라는 표현이 좋다. 저를 두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장사를 많이 한 사람은 누구든지 아는 것이고, 장사 경험이 있는 선배로서 따끔하게 얘기할 수 있다. 점주를 불러오는 게 아니라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장사를 하고싶은 사람에게 재능기부 형태로 참가한 거다. 그 사람들은 저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외식업계는 선배들이 얘기를 잘 안해준다. 자신의 밥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이 어렵다. 선배가 초보자에게 괜찮냐 아니냐는 말만 해줘도 도움이 되는데 아무도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독학해 프랜차이즈로 갔다.”
백종원이 푸드트럭 도전자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평탄하게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다. 초보장사꾼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교수나 멘토가 학생이나 멘티에게 화를 내면 ‘갑질’ 등으로 욕을 먹을 수 있지만, 백종원은 “장사 그만 해” 등과 같은 독한 말을 해도 시청자들이 오히려 좋아한다. 백종원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저에게 감정이입하시는 것 같다. 과거에는 ‘저친구, 지랄한다’고 했다면 이제는 반대다. 저도 욕도 나오고 화도 나고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안쓰러우니까 그러는 거다. 나도 과거에 그랬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주인에게 음식을 먹어보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순간적으로 답답해 뛰쳐나가려고 하다가 도전자와 이어폰을 꼽고 대화를 나눴다. 광주는 서바이벌에서 떨어지지까 나까지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백 대표는 ‘푸드트럭’에서 유독 강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식대첩’ 출연자들은 직업이 있고 돌아갈 가게라도 있지만 ‘푸드트럭’ 도전자들의 사연을 보면 구구절절 어려운 분들이라고 한다.
“사실 이 분들에게 너무 감정이 들어가면 안된다. 하지만 구이집이나 치킨집 등 장사를 처음 시작 하는 분들은 답답해서 인터넷 카페 같은 곳에 가입한다. 그 곳의 글을 읽어보면 카페를 주도하는 사람이 장사도 안해본 사람이 많다. 잘못 이끄는 게 문제다. 또 외식사업이 어려운 줄 모르고 덤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분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이 필요하다. ‘답정너’가 아니라 ‘내가 하니 이렇다’는 식으로 경험을 노하우로 풀었더니 반응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백 대표에게 식당들이 결정적인 비법은 공개하지 않는 법인데, 각종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던진다.
“물론 피와 살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 나도 아이디어가 샘솟는 게 아니다. 몇십년동안 먹고다니면서 저장했던 걸 풀어낸다. TV에 나온 사람뿐 아니라 외식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도움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외식사업의 파이가 커져야 한다. 혼자만 먹겠다고 하면 안된다. 외식업자로서의 꿈은 가정에서 부억을 없애고 모두 밖에 나와서 사먹는 거다. 외식 파이가 커져야 집에서 안먹고 밖으로 나온다.”
‘푸드트럭’에 출연한 도전자들은 백 대표의 솔루션으로 인해 매진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그 기쁨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기회를 잡은 게 아니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거다. 방송의 힘이 크다. 들어온 고객을 얼마나 잡는지가 중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 매출만 늘리려고 하면 망한다. 오히려 매출은 줄여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 응대하고 소통하면서, 음식과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보완해나가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손님이 남는다. 일종의 영화 같은 거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다시 올 수 있게(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3달만에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