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출국 MB, “새 정부 적폐청산, 정치보복 의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국길에서 새 정부의 적폐청산 추진을 두고 “이게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 재임 시절 군(軍)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선 별도로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취재진에 질문에는 “상식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외교안보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에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건 우리 안보를 더 부끄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불안을 털어버리고 힘을 모아 앞으로 전진해서 튼튼한 외교 안보 속에 경제발전이 이뤄지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출국길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며,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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