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가 2회만에 이토록 강력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을 매개체로 공감과 감동을 이끈 스토리,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섬세한 연출, 가슴이 콕콕 박히는 명대사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 몰입도와 감동을 깊게 해주는 배우들의 명연기다.
‘세상에서’는 2회 동안 원미경(인희 역), 유동근(정철 역), 김영옥(할머니 역), 최지우(연수 역), 최민호(정수 역) 5인 가족은 물론 유재명(근덕 역), 염혜란(양순 역), 이희준(인철 역), 김태우(영석 역), 손나은(재영 역) 등 세대불문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를 담아냈다. 특히 중견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력은 매 장면 감탄을 유발하며 시청자를 TV앞으로 이끌었다.
2회 엔딩은 특히 유동근의 열연이 빛난 장면으로 손꼽힌다. 극중 어떻게 해서든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수술을 고집했던 정철. 그러나 수술실에서 아내의 몸 속 상태를 확인한 정철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배 닫자. 닫아”라고 말하고 말았다. 수술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떨리는 목소리, 주르륵 흐른 눈물 등 유동근의 강력한 연기가 엔딩의 감정을 배가시켰다.
이런 가운데 12월 15일 ‘세상에서’ 제작진이 3회 방송을 하루 앞두고, 정철-인희 부부의 심상치 않은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속 인희와 정철은 병원으로 보이는 곳에 함께 있다. 수술실에서 나온 뒤인 듯 인희는 환자복을 입고 있으며, 정철은 그런 아내의 곁을 지키고 있다. 단 눈길을 끄는 것은 다소 심각해 보이는 두 사람의 표정이다. 고통스러운 듯 배를 움켜쥐거나 어딘가에 기대선 인희의 얼굴,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아내를 바라보는 정철의 눈빛까지. 극중 두 사람이 처한 상황에, 두 배우의 열연이 더해지자 보는 사람의 가슴이 벌써 먹먹하게 흔들린다.
앞서 정철은 아내 인희에게, 그녀의 몸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무엇 하나 제대로 해준 것 없이 고생만 시킨 아내에게, 삶의 무게에 짓눌렸다는 핑계로 차갑게만 대했던 아내에게 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 이런 가운데 한껏 심각해진 부부의 모습이 공개된 만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인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 2017년 12월 안방극장을 눈물과 감동으로 채워줄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3회는 12월 16일(토)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