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끝난지가 언젠데…“티켓 환불은 아직…” 분통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팬투팬(Fan-to-Fanㆍ입장권 직거래 포털) 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재판매한 고객들이 판매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계올림픽이 끝난지 15일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올림픽 기간 경기 티켓을 구매했다가 팬투팬 페이지를 통해 재판매한 직장인 김모(29) 씨도 이중 한 명이다. 조직위 측이 밝힌 판매대금 ‘환불일’은 지난 9일. 티켓 환불이 아직 이뤄지지 않음을 확인한 김 씨는 조직위 측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생각보다 (환불) 대상자가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내주 께부터 순차적으로 티켓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김 씨는 “아무런 공지없이 티켓 환불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외국인 중에서도 티켓을 구매하고 재판매한 경우가 상당할 텐데, 국가적인 망신이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팬투팬 페이지는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을 구입한 고객이 환불을 원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경로였다. 평창 조직위 측은 입장권 취소기한(결제일로부터 7일 이내)이 지난 티켓에 대해서는 “(티켓을) 취소할 수 없다”면서 “팬투팬 페이지(입장권 직거래 포털)를 통해서 재판매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팬투팬 페이지를 통한 환불이 현재 정지된 것은 환불을 요청한 고객들 대부분이 아직 환불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평창 올림픽 조직위 측은 “생각보다 환불을 요청한 건수가 많아 입금까지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순차적으로 팬투팬 환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뒤늦게서야 “이번주 내 환불과 관련한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었다”면서 “환불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과 이번주 내에도 환불을 받지 못할 때는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라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는 거듭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한 소비자는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말도 안되는 평창올림픽 환불규정”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소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2월 23일 경기를 예매했는데, 경기일정이 오후에서 오전으로 당겨져 콜센터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경기종료일이 같으면 환불불가라는 어이없는 약관을 내세우며 환불을 거부했다”면서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규제신청을 통해 간신히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성우·구민정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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