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정해인 두 배우도 예쁘다. 3회를 보고도 설레지 않았다면 연애세포 회생이 어렵다고 자가진단하면 될 것 같다.
6일 방송된 3회에서는 누나 손예진이 다른 사람들 몰래 동생 정해인의 손을 잡았다. 숨기고 있었던 특별한 마음이 드디어 서로에게 닿은 것이다. 놀란 서준희(정해인)는 딸꾹질을, 윤진아(손예진)는 덤덤한 척 술을 마셨지만 진아의 진심이 처음으로 준희에게 직접 닿는 순간이었다. 이제 두 사람은 ‘진짜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
진아와 준희가 영화를 함께 보고 같이 걷고, 차를 같이 타고 갈때, 준희는 얼마나 손을 잡고싶었고, 진아의 어깨에 손을 얹고싶었을까? 손이 닿을 듯 말 듯 긴장되고 떨리는 상황만 계속 이어졌다.
작가와 감독은 배우와 시청자들의 그런 마음을 지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젠 잡아도 돼” “제발 잡아라”라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응원하게 된다.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누나 절친과 사귀게 된 준희는 엄마나 다름없는 누나 서경선(장소연)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또 진아는 어떻게 이 드라마 최악의 캐릭터로 무개념의 극치인 엄마 김미연(길해연)과 마주할까? 당분간은 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로 했으면 한다.
어쨌든 걱정은 걱정이고 두 남녀의 연애를 응원한다. 그간 각자의 마음이 어떤지조차 알 수 없었던 애매하고 아슬아슬하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서로의 마음이 통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 기분도 흐뭇할 것 같다.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진아의 집 앞에 다다르자 “안 들어가면 안 돼?”라고 말한 준희. 밥을 함께 먹으며 “누나 혹시, 나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라고 빙빙 돌려 말했지만, 사실은 자신에 대한 진아의 마음을 묻고 싶었을 것이다.
진아와 준희는 분명히 서로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있었지만 이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했하고 있었다. 사회적 관습(?) 때문에. 타이밍이 계속 어긋나고 있던 가운데, 진아는 용기를 냈고 준희는 마음을 확인했다. 두 사람이 그려나갈 앞으로의 예쁜 연애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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