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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들급 복싱의 최강자들이 다시 맞붙는다.
한국계 미들급 챔프 ‘GGG’ 겐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가 오는 15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9월 17일 이후 정확히 1년 만의 재대결이다.
지난해 열렸던 대결은 논란 속에 끝났다. 두 선수는 지난해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개 기구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놓고 격돌을 벌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복싱 전문가들과 팬들은 시합 직후 골로프킨의 완승을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데이브 모레티 심판 만이 골로프킨의 115-113 승리를 판정했고 돈 트렐라(114-114)와 알랄레이드 버드(118-110 알바레즈 승)가 각각 동점과 알바레즈 승리에 손을 들면서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시합 결과가 나오자 스포츠 전문언론들까지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멕시코 출신 알바레스의 상품성이 떨어질까봐 나온 판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선수는 논란 끝에 올해 5월 다시 붙기로 했으나 알바레스가 사전 도핑에서 클렌부테롤에 양성 반응을 보이며 9월로 연기됐다. 클렌부테롤은 보통 천식 환자들이 사용하는 약물인데 신진대사를 활성시키고 체지방을 연소시켜 근육량을 키우는 부작용(?)때문에 상당수의 운동선수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바레스 측은 도핑 판정 직후 멕시코 축산농가에서 오염된 고기를 먹어서라고 주장했다. 농가가 가축에 주는 사료에 클렌부테롤을 넣을 경우 지방이 줄고 살코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강변한 것이다. 이에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알바레즈의 선수 자격 박탈 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경감했고 결국 둘의 대결 시기가 앞당겨졌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무승부를 제외하면 39경기에서 38승 34KO 라는 무결점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들급에서 20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버나드 홉킨스와 함께 최다 방어 신기록을 갖고 있다.
골로프킨과 맞서는 알바레스는 또한 통산 전적 52전 49승(34KO) 2무 1패의 강자다. 1패는 지난 2013년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당한 것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라이트 미들급과 미들급을 제패했는데 특색 있는 붉은색 머리 때문에 ‘카넬로(계피의 스페인어)’란 링네임을 쓰고 있으며 본국인 멕시코는 물론 남미와 멕시코계 이민자가 많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두 선수의 대결은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1차전의 경우 무려 130만건에 달하는 유료결제(PPV)를 기록하며 8000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냈다. 입장수익 또한 2700만 달러로 복싱 역사상 3번